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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상명대 축제 그리고 나머지

상명대교수로 있는 친구의, "학교축제 막걸리 생각있으면 오삼"이라는 문자를

받고, 근처의 동문들을 규합했으나 이런저런 공교로운 사정으로

단 한 명도 안 모이고 나만 가게 되었다.

뒷산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면 십오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였다.

오랜 만에 산길을 걸으니 마음이 참 흡족한 것이 좋았다.

늘 다니던 길 말고, 좁게 난 길을 따라서 상명대 자하관쪽으로 가는 맛은

더 호젓한 것이 뭔가 으슥한 짓을 하는 것 같아서 묘한 야릇함이 생겨나서

그 또한 작은 즐거움이었다.

나뭇잎 부스러기들이 내려앉은 오래 주차된 듯한 자가용이 있어서

사진찍어 두었다가 경찰청에 혹시 차량주인이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싶어서 비공개로 신고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새로 지은 홍제천의 다리 마감이 부실하여

지나는 사람들이 다칠 위험이 있어 그 또한 구청에다가 사진찍어

신고했다.

다시 상명대로 시간을 거슬러 가서,

참으로 오랜 만에 대학축제의 한가운데에서 젊음을 추억해 보았다.

상명대의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광란도 아니고 적당한 흥취가 참 모범생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고

교수의 친구라서 예의바르게 대했겠지만

난잡하지도 않고적절히 활발하고 아주 기분이 좋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제육볶음과 계란말이 두부김치 그리고 협찬해준 업체에서 공급한

것들을 마구마구 퍼주는 모습들이 참 순수하고 재미있고

흐뭇한 밤이었다. 적당한 막걸리의 굥급또한 나의 위를 즐겁게 해주었고......

뒷산을 오르는데 진한 향내가 코를 찌른다.

그래 이건 틀림없는 아까시다. 개나리가 무성한 오솔길을 헤치고 나서니

모습을 드러낸 아까시꽃. 아직 채 피지 않은 꽃망울이 아름답다.


이건 뿌리에서 돋아난 가지들이 땅에 붙어서 뻗어 가는데, 거기에도 꽃이 달려 있었다.

처음보는 모습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노란 꽃과 함께 조화를 이룬 모습



처음 가 보는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니 상명대 교수회관, 자하관으로 이어졌다.

건물뒷쪽에 호젓이 피어난 야생화



공결서가 뭐지? 공식적 결강 인정서인가?


인사업무를 하던 특성인가? 어리둥절했었다 잠시.


오른쪽의 두꺼운 안경쓴 학생이 엄지를 치켜 들었는데 얼굴이 다 나오지 않았다. 미안.

친구의 지도학생들이라고 한다. 요즘은 이런 것도 있고 재미있네.


이제서야 제대로 담았고


아주 귀여운 남학생도 합류하고


씩씩한 남학생도 뒤에서서 자세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축제의 무대를 담아 보았다.

김범수도 초청하고 제법 그럴 듯한, 돈이 들었음직한 무대였다.

공사중인 홍제천 산책로로 진입하여 천천히 걸으면서 귀가하는 맛도 좋았다.

이 차는 아무래도 주인이 버리고 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경찰청에 신고했다.


홍제천에 새로 생긴, 집앞의 다리의 마감이 영 부실하여 역시 구청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