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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의 어느 저녁

여느 때와 같이 홍제천변 산책로를 따라

홍제역에서부터 시장구경하고 천변으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포방터시장 아래 포방교를 지나 오는데

저 앞에 인왕산 너머로 둥근 달이 떠올랐다.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저것 좀 봐 존나 커

우와아 저것 봐 졸라 커

와아 씨 졸라크다

이런 센 소리를 하지 않으면 또래하고

어울릴 수가 없는 걸까?

아니면 집에서 부모가 상소리를 하는 걸까?

마음이 답답하면서 한 대 후려쳐서 가르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뒤돌아서 한동안 멍하니 아이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아무 것도 없다. 다리의 오른쪽에 계단이 있는지

그리로 올라간다.


너무나 아름다운 달이 떠올라 찍었는데 역시 당겨서 찍으니 더 흔들린다.


그래서 배낭의 삼각대를 꺼내서 설치하고 찍어 보았다.


이건 조명을 터뜨리고 찍은 것 같고


이건 자동으로 찍은 건데 조명이 터지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기억에는 없지만 발광금지라고 해놓고 찍었나?

그렇다면 노출이 길어서 지이익 하고 끌리는 모습이 나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