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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돌려 본 주민 공개처형한 북한

정치
북한

"北, 대북전단 돌려본 2명 공개처형"

  • 입력 : 2011.01.24 03:08 / 수정 : 2011.01.24 09:06
(자료)2005년 3월 1일 회령시에서 공개처형을 실시하기 위해 동원된 북한 주민들의 모습. /조선일보DB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황해도 사리원에서 주민 500명 지켜봐"

북한 당국이 지난 3일 황해도 사리원에서 대북전단을 돌려 본 주민과 보위부 간부를 주민 500여명이 보는 가운데 공개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59)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 3일 황해도 사리원 문화회관 인근 광장에 납북자·국군포로 가족 50여명을 비롯해 사리원 주민 500여명을 모아놓고, 대북전단을 주워 보위부에 신고하지 않고 돌려 본 여성 김모(45)씨와 이를 감독·처벌하지 않고 전단과 함께 날아온 달러 등을 챙긴 보위부 간부 윤모(37)씨를 공개처형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윤씨와 김씨 가족은 평안남도 개천 정치범수용소(14호 관리소)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대북단체들은
연평도강원도 철원 등에서 북한의 3대 세습체제를 비판하는 전단과 미화 1달러짜리 지폐, 천안함 폭침 등이 담긴 DVD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최 대표는 "조만간
김정일이 사리원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리원 당국이 대북전단 등을 본 주민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공개처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소식통이 전했다"며 "북한에선 김정은 세습 정착을 위해 대북전단과 대북방송 청취에 대한 감시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들은 "북에선 전단을 주우면 바로 보위부 등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데 만약 이를 어기고 돌려 보거나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면 엄한 처벌을 받는다"며 "어렸을 때부터 '남한에서 만든 과자를 먹으면 내장이 썩고, 볼펜이나 라이터를 쥐면 손이 썩는다'는 엉터리 세뇌교육을 받아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