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1.01.22 03:00
"투쟁 관련 부서는 줄이고 조합원 건강·보건에 힘써 '생활형 노동운동' 하겠다"
한국노총·민주노총의 양대 노총 체제와는 별개로 탈(脫)이념·탈투쟁의 '생활형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제3의 노총'이 오는 6월 출범한다.이들은 7월 복수 노조 허용을 앞두고 삼성·포스코 등에 생겨날 노조를 끌어안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노동계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제3노총'을 주도하는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20만여명의 노동자를 확보해 6월에 '제3의 노동조합총연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잡았다"며 "새 노총은 한국노총·민주노총과는 차원이 다른 노동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말 현재 조합원 수는 한노총이 74만여명, 민노총이 59만여명(고용노동부 통계)으로 7월 복수 노조가 시행되면 양대 노총과 제3노총 사이에 조합원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제3노총의 주된 타깃은 현재 무(無)노조 사업장이나 복수 노조 시행으로 노조가 들어설 가능성이 큰 삼성과 포스코, 이 밖에 현대차·기아차 등 민노총 핵심 사업장과 양노총에 속하지 않은 독립 노조(전체 노조 가입자의 18.9%인 31만1000여명 조합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동운동은 주인인 조합원을 섬기지 않고 지시하고 통제, 계몽의 대상으로 봤지만 제3노총은 조합원이 노조의 주인이고, 일하는 노동자가 기업의 주인이라는 섬김의 노동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3노총측은 선전국·교육국 등 투쟁과 관련된 부서는 통폐합해 최대한 줄이고, 대신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건강이나 보건과 자산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생활안전국 같은 부서를 신설해 양노총과 조직 체계를 다르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공공 부문에 한해 격년제로 임금 교섭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3노총 관계자는 "매년 임금 교섭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 혼란과 노사 분규를 억제하기 위해 한 해는 교섭을 하고 한 해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임금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제3노총이 양대 노총에 흥미를 잃은 노동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 파고든다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노동운동은 중심을 잡는 이념이 있어야 하는데 이념이 빠진 제3노총이 어느 정도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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