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서울성곽 탐방의 여파로 무릎도 아프고 발바닥도 당기고 해서
아무래도 6월 재경 청구고 산악회 정기산행인 운길산행은 힘들 것
같아서 성철형님이 물으실 때에도 못 갈 것 같다 말씀드렸고
등산복도 모두 빨랫물에다가 담가 놓았었는데 당일날 일어나니
몸 상태가 괜찮은 듯 해서 동문산행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이렇게 퍼지면 또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릴테니 움직이자' 하고 나니
급해졌다.
빨리 등산복 빨아놓고 아침밥 든든히 챙겨 먹고 종원이한테 늦을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운길산역으로 향했다.
회기역에서 용문으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고 운길산역으로 가야 하는데
덕소까지 가는 열차라서 양정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중
배밭에 봉지를 씌운 배들이 영글어 간다.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경기도가 좋은 땅이네
양정역에서 4정류장밖에 안되는데 31분이나 걸려서 운길산역에 도착
방음벽을 투과하여 강물이 흐른다.
저 먼 곳이 운길산 정상.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역 앞 광장. 저 많은 사람들의 행색은 등산객들이 아닌데
(6.22.추가설명 : 다산길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이 많은 사람들은
다산길을 걸으려고 모여든 사람들이었구만)
남양주시 종합관광 안내도
(6.22.추가 설명 : 안내판이 바글거려 사진을 자세히 찍는 걸 포기했느느데 여기서 보니 뒷면도
안내도가 있었군)
두물머리를 걸어보는 길이 시원할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조용히 걸어보고 싶다.
종원이한테 전화를 해보니 20분에서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해서
마음이 좀 급했다. 빨리 따라가야 한영형님이 가지고 오시는 약초주가 바닥나기 전에 가지
굴다리 밑으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이 분들은 다른 경로를 타려는 것 같다.
혹시 이 쪽이 덜 힘든 길이 아니었을까?
운길산은 정말로 골로 꺼진 부분에서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길이고 매력이 없는 길이다.
상큼한 패랭이꽃이 눈을 기쁘게 해준다.
이게 보리수 라고 한다.
이걸 보니 굴다리에서 왼쪽으로 빠진 분들은 예봉산으로 가는 길이었나 보다.
1.3킬로미터가 이렇게 먼 줄 처음 알았다.
마침내 일행과 합류를 하고 다시 등산을 하는데, 문환이 꼴찌다.
하도 힘들어서 사진이 별로 없다.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곳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빨면서 피로를 지운다.
아이스크림 값 계산은 양래가 하고
화영이 자세 좋은데
2회 이진록 선배님
1시간 30분만에 정상에 도착
동기 김재식과 선배 이진록
운길산은 구름이 넘어가다 쉬어가는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을 거쳐 약371킬로미터를 달려온 북한강물과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 충주를 거쳐 흘러 내려온 남한강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는 산.
페이스북에서 옛직장선배분이 충고를 해주셨다.
민소매는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고, 반바지에는 스타킹이라도 신어서 신체보호도
겸해야 하며 모든 짐은 배낭에 넣어서 마치 인간의 오만과 자만심을 감싸듯이 그렇게 산을
가야 한다고.
난 등산복도 빨아 놓았는데다가 살이 너무 하얘서 좀 태워야 할 필요가 있어서 살이 쓸려서
따가운데 불구하고 저렇게 입었으며, 반바지도 마찬가지다. 깊은 숲이면 벌레때문에도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데 난 사실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걍때문인데 ㅠㅠ
나도 짧은 바지입고 민소매로 산을 오르는 건강청년들을 보면 '에이 자식들 디기 폼잡네'
하면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음~ 아무래도 선배의 충고를 잘 새겨야 할 듯하다.
살을 태우는 건 동네 뒷산에서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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