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하루 평균 흡연양은 남성 16.2개비, 여성 9.1개비에 이른다. 흡연은 폐 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뇌와 심장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을 부르고, 심지어 당뇨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얼마 전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 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택한 노래 '서쪽 하늘'이 위암으로 먼저 생을 마감한 배우 장진영 씨의 유작 영화 속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기에 복선처럼 다가온다. 조금만 일찍 암을 진단했으면 그의 열정이 식지 않았을 것이기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국민은 일생 동안 어느 정도 암에 걸릴까? 지난해 12월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와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통계로 본 암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은 5명 가운데 2명(37.9%), 여성은 3명 가운데 1명(32.7%)가량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게서 흔한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의 순이었고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그렇다면 암 환자는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암으로 진단된 후 얼마나 사는지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대표적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있다. 이것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암 진단 후 5년이 지나고 얼마나 살았는지를 상대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우리 국민에게 흔한 주요 암 위주로 살펴보면 갑상선암 99.7%, 유방암 90.6%, 전립선암 87.6%, 대장암 71.3%, 위암 65.3% 순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높은 편이었다.
다시 말해 갑상선암을 예로 들면 일반인과 거의 수명에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흔한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 캐나다보다 높고 서구형 암으로 알려진 대장암과 유방암의 경우도 서구 선진국의 수준이었다. 즉 우리나라의 암 치료 수준은 세계적 반열에 올라와 있다.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으로 막을 수 있고, 3분의 1은 암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다음의 10가지 '국민 암 예방 수칙'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첫째, 담배는 피지도 말고 다른 사람의 담배 연기도 맡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여러 원인 가운데 흡연이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즉 암 발생 원인의 3분의 1은 담배 때문이다. 간접흡연도 암을 일으키므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규제하는 것은 비흡연자의 건강을 위해 당연한 조치다. 우리 국민의 흡연율은 1992년 남성 75.1%, 여성 5.1%에서 2011년 남성 39.0%, 여성 1.8%로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흡연자의 하루 평균 흡연양은 남성 16.2개비, 여성 9.1개비에 이른다. 흡연은 폐 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뇌와 심장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을 부르고, 심지어 당뇨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둘째,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다양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도록 한다. 잘못된 식습관은 암 발생 원인으로 30%를 차지한다.
셋째, 탄 음식은 먹지 않고 싱겁게 먹도록 한다.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 찌개,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모두 염분 함유량이 상당하다. 탕과 찌개를 먹을 때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남기도록 해야 한다.
넷째, 술은 하루에 두 잔 이내로 마신다. 어떤 술이든 그 술에 해당하는 술잔으로 두 잔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평소 간염이나 지방간이 있다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다섯째,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등에 땀이 밸 정도로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다. 이렇게 하면 각종 암은 물론이고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여섯째,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표준 체중(kg)은 자신의 키(이때 cm가 아니라 m로 환산)를 제곱한 뒤 여기에 남자는 22, 여자는 21을 곱하면 나온다.
일곱째,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한다.
여덟째, 안전한 성생활을 통해 이로 인한 암 발생을 막는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도움이 된다.
아홉째, 작업장에 근무한다면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독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진을 받도록 한다.
간혹 뉴스에서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과장된 것이다. 실제 암 대부분은 내시경이나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나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므로 검사 방법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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