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따려고 집을 나섰던 터였다.
국립공원안에서는 산나물 등을 채취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거기까지는 갈 수가 없고, 나지막한 산으로 돌아다녀야 할 판이었다.
흔하다고 말하는 운지버섯을 따려고 나선 길이었다.
雲芝버섯은 말 그대로 구름버섯인데 참나무 썩은 가지에 층층이
겹겹이 달리는 버섯으로 구름모양을 닮은 푸른 빛이 감도는 버섯이다.
흔함에도 불구하고 약효는 영지나 상황버섯 못지 않다고 말을 하는
바로 그 당사자다.
참나무는 정말 소중한 나무다. 나무 중에 진짜라고 해서 참나문데
영지버섯도 참나무 죽은 그루터기 아래 뿌리에서 솟아 오르고
운지버섯도 열리고 뽕나무에 달리는 상황버섯도 참나무상황버섯이라고 해서
달리니 어찌 귀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산모기에 시달리며 주위를 살피며 걷노라니
운지버섯은 보이지 않고, 영지버섯을 닮은 것이
아까시 나무 밑둥이나 몸통의 골진 곳에 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버섯의 밑면을 보니 아주 뽀얀 것이 처음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약효가 있는 버섯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윗쪽을 보면 영지버섯을 쏙 빼닮았고 가장자리는 겹쳐 나는 듯이 보이므로
운지버섯처럼 구름을 닮아 있었다.
네이버의 약초천국이라는 곳에 올리고 페이스북의 동문회 모임에 올렸더니
아까시재목버섯이라고 알려 주었다.
검색을 해보니, 장수버섯이라고도 하고 아까시 영지버섯이라고도 한다는 정보와 함께
약효가 아주 좋아서 항암효과가 운지버섯의 1.6배, 표고버섯의 1.8배에 달한다고
나와 있었다. 항종양저지율은 44%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다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또 다른 Daum지식 검색에 누가 올려놓은 아까시재목버섯에다가,
답을 준 분은 버리라고 했고, 동문선배도 페이스북에다가 댓글달기를,
버섯책에 보니 약효가 별로라고 했다.
그러나 이 버섯의 약효가 최근에서야 재조명이 되어서 조만간 재배농가가
엄청나게 생겨 날 것이라고 했다.
혼자 생각해봐도 이토록 잘생긴 버섯이 약효가 없을 리가 없었다.
불로초라고도 불리우고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해서 장수버섯이라고까지
불리운다는 것이었다.
버섯을 캐면서 산 속을 헤매고 있는데 친구가 연락이 왔다.
고향선배와 할배뻘되는 그의 친구분이 와 있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하던 일을 멈추고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 왔다.
몸은 온통 땀투성이고 열이 나서 땀이 송글소글 계속 솟아났다.
너무 늦지 말라고 하는데, 전신목욕을 할 틈은 없고
중요부분과 머리 얼굴만 씻고는 모임 장소로 갔다.
야생화가 아름답다.
아직 이 곳에는 돌나물이 있네
계절이 넘어가니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마치 개나리처럼(아래)
아름다운 나비가 보이길래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꼬리가 접힌 것일까? 아니면잃어 버린 걸까?
이게 바로 아까시재목버섯이다. 장수버섯이라고도 하고 아까시영지버섯이라고도 불린다.
대궁이 솟아올라서 열리는 것은 영지버섯인데 윗면은 영지버섯과 너무나 닮아있고
가장자리는 운지버섯처럼 구름모양이다. 처음 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틀림없이 영험한 효력이 있는 버섯같았다.
꼭 누가 미장을 해서 곱게 발라놓은 듯한 석고가 생각난다.
너무나 뽀얗다.
이건 털목이버섯이라고 하는데 아까시재목버섯 따는데 정신이 팔려서
비닐봉지가 찢어져서 샌 것도 몰랐다.
네이버의 [약초천국]에 문의해서 털목이버서이라는 걸 알았도
잡채에 넣어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새삼 아깝네.
뒷면은 진한 자주빛인데 조명을 받으니 더욱 발갛다.
강풍으로 넘어져있는 아까시나무 뿌리쪽을 보니 버섯이 무더기로 달려 있었다.
정말 심봤다.
밑면이 뽀오얀 것이 사진윗쪽에 보인다.(아래 사진)
버섯의 밑면들을 찍은 사진
이건 흡사 빵같이 생겼네
저렇게 쓰러져 있는 아까시나무에서 왕창 건졌다.
이건 버섯이 피어나기 전의 상태인 듯 하다.
고향할배와 친구가 잔을 주고 받고 있다.
아마 할배라고 부르고 내 친구의 이름을 편하게 부르는 의미에서
주고 받는 잔 같다.
친구 놈이 고향할배를 형님이라고 부르겠다는 걸 내가 반대했다.
"할배를 형님이라 부르면 내가 니보고 할배라고 불러야 하나"
상에 맥주와 소주가 보인다. 폭탄주를 마셨나 보다.
너무 시끄러워서 옆자리의 아가씨들이 자리를 옮겼다.
할배가 아는 술집이 있다고 해서이화동 사거리인가로 갔던 것 같다.
주인이 바뀌어서 할배가 자꾸 뭐라고 하니까 주인아줌마가 급기야 자리를 피하고
웬 남자분이 대신 왔다.
나도 한마디했다. 별별 손님 다 있을텐데 그 정도를 못참고 나가니
이 집이 이렇게 텅텅비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술손님 그러기 여사지 그 정도는 각오하고 해야 성공할 것이라고 주제점은 소리했다.
나중에 그 술집을 나와서 옆의 호프집으로 가니 그 술집의 주인아줌마가 있었다.
오잉? 같은 주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여간 거기에서 호프마시고 나와서 집으로 간 것 같다.
집으로 가는 순간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이 친구가 담배를 피우려고 꺼내는 순간, 내가 빼앗아서 귀에다가 꽂고 사진찍었다. ㅎㅎ
이 편의점은 무슨 놈의 편의점이 문을 닫았나? 웃기네.
24시간 편의점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현금인출기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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