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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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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英 브로커 통해 돈 주고 인질 구해… 美·佛은 "해적과 협상 없다" 특수부대 투입

  • 입력 : 2011.01.18 03:01

작년 韓·美·日·英 등 62척,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 대응방식은 나라마다 달랐다
작년 삼호드림호 950만달러 지불… MB "안 좋은 선례 남겼다" 질책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에 납치된 배는 작년 62척, 2009년에 47척이었다. 이 중 한국인이 탑승한 배는 2010년 삼호드림호와 금미305호 등 2척이었고, 2009년에는 없었다. 올해 들어 삼호주얼리호가 한국인 탑승 배 중 처음으로 납치됐다.

2009년 5월 프랑스 군인들이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 11명을 붙잡은 후, 수색하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해적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AFP자료
정부 당국자는 17일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인이 승선한 배만 노린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피랍된 배들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일본 등 다양하다. 2006년 동원호에서 시작된 한국인 승선 배의 납치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2건씩 발생했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들이 억류 중인 선박은 모두 30여척, 인질은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납치를 자행하고 있지만, 납치를 당한 국가들의 대응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인 승선 배를 비롯해 대부분의 배는 모두 영국인 브로커를 통해 석방 협상을 하고 거액의 석방금을 주고 풀려났다. 그중 삼호드림호는 석방금으로 950만달러를 지급해, 역대 석방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같은 회사의 삼호주얼리호가 납치 표적이 된 것도 해적들이 '어게인 삼호드림호'를 노렸기 때문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2008년 12월 네덜란드 상선이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아덴 만 근처를 지날 때, 네덜란드 특수부대 군인이 이 배에 탑승, 경계근무를 펼치고 있다. /AP자료
그러나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해적과의 협상은 없다"는 원칙 속에 다소 인명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해적을 진압해 선원들을 구출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미국은 2009년 4월 머스크-앨라배마호가 해적에 납치되자 선장 1명이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특수부대가 해적 3명을 사살하며 선장을 구했다.

러시아도 작년 5월 23명의 선원이 탄 유조선을 구출하기 위해 함정을 보냈고 해적 1명을 사살했다. 당시 선원들은 해적들이 사다리로 배에 오른 직후 모두 '선원피난처'에 들어가 구출작전을 기다렸다. 같은 해 4월, 네덜란드 군함도 독일 컨테이너선을 구출했고, 이때도 선원들은 모두 '선원피난처'에 몸을 숨겼다. 해적에 가장 강경한 프랑스는 2008년 납치된 요트에 대한 구출작전에 나서, 인질 4명을 구출했다. 해적 2명을 사살하고 3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질 1명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