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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습

학교다닐 때 빌빌거린 놈이었다고?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저 친구 저거 학교다닐 때 빌빌 거렸는데...." 이 말은,

첫째, 나보다 공부를 못했다.

둘째, 조용하고 존재감도 없었다.

셋째,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줏대없는(?)' 인간이었다.

첫째의 생각은, 초등학교 1학년의 성적으로 평생 운명을 줄세우면 되지 뭐하려고

대학까지 있고 사회에 나와서도 끊임없이 직무와 관련한 교육을 받아야 할까?

우리의 머리속에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공부시키기 위하여 대학만 들어가면 끝난다.

너희들 마음대로 놀아도 된다. 하는 세뇌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첫번째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서울대학교에 간 친구가 그 후 공부를

하지 않아서 "빌빌"거려고 그 친구앞에서는 쫄아 있다.

공부는 끝이 없다. 그래서 "나보다 공부 못했었는데....."라고 할 여유가 없다.

그 친구 따라온다. 계속 공부해야 한다. 고등학교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그거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는 학생수로 조져대는 일선 교육현장의 줄세우기 탓이니

빨리 잊어 버려야 한다. "세상"이라는 이름의 급행열차에서 밀려 떨어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둘째, 조용하고 존재감도 없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이건 당사자가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건 너무 일찍 깨우쳐서 고등학교 수준하고

맞지 않아서 혼자서 호박씨 열심히 까고 있었을 수 있다.

실제로 고등학교 2학년때

친구를 지금도 많이 보고싶은데, 정말 딱 이러한 존재였는데

얘기를 나눠보면, 시인이었다.

엄청난 독서량과 아무도 모르게 교외백일장 참가, 연애하기.....

그 친구가 보여준 연애편지는 정말 빼어난 문장이었다. 지금도 희미하게 기억나는 것은

여자친구한테 보낸 글 중에, "내가 네 몸속에 들어가고 니가 내 몸속에 들어와도

다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이것보다 더 절실하고 애틋한

것이어서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글이었었다.

셋째, 줏대없는 인간이라고?

말 안듣고 반항적이어서 맨날 줘 터지는 놈들을 보고 돌대가리라고 비웃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첫째, 평생공부라는 것을 알고 고등학교이전시절에 힘빼지 않은 것이고

둘째,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었다고 말하는, 학교가 전부라고 생각한 멍청한 친구들을 보고

속으로 얼마나 웃었을까? 그들은 학교말고도 신경쓰고 관심을 가지는 다른 생활이 있었고

그의 머리에는 우주가 들어 있었는데......

셋째, 줏대없는 게 아니라 일단은 시키는대로 하는 게 제일 속편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을 뿐이다.

쓰레기는 버려야 한다. 쓰레기가 처음부터 쓰레기인가?

천만의 말씀!. 처음에는 새것이었다.

우리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면,

치우지 않은 쓰레기와 같을 수 있음을 알고 항상 청결히 하든지

닦아도 안되는 것이라면, 바로 폐기분해야 하는 것이다.

자~ 우제 우리 버릴 건 버리자. 과감히.

그리고훨씬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학교 다닐 때 빌빌거리면서,

나보다 공부를 못했으며, 존재감도 없고, 줏대없었던" 벌써 저기 앞서 가고 있는 그 친구한테

열심히 따라 붙어보자.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면서 살아 왔는지 엿보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