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서둘러 집을 나섰다.
꾹꾹 눌러 담은 도시락 든든하게 챙기고
지도 살펴가며 가장 오르기 편하고 경치구경하기 좋은
진달래능선을 오르는데
너무나 푸른 하늘과 청명한 공기에 마냥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쿵덕쿵덕 심장이 뛰기도 하고.
매미소리도 담고, 비슷한 사진도 연신 찍어 가며
즐거운 산행을 하고 왔다.
위험하다 싶어 못했던 정상위 태극이 있는 바위위에도 올라가 보고.
등산로를 조금 벗어나 오래된 밧줄로 절벽을 오르는 듯한 구간은
세번 시도를 했는데 결국 포기했다.
팔힘이 딸려서 안되겠더구만.
때 마침 까마귀떼도 머리 위를 돌고.
수락산역에서 2정류장을 걸어서 의정부쪽으로 오니 미리 봐둔 지도를 터잡아 대충 감이 온다.
이 쪽으로 올라가면 될 듯 하다.
공원지도를 보니 공원끄트머리가 수락산으로 가는 등산로였다.
억새가 아름다워서.
진달래능선을 타고
건너편에서 점점 솟아 오르는 도봉산을 사진기에 담고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도봉산터널이 보인다.
성남-안양-안산-고양-의정부-구리로 이어진다고 그러네.
옛날에 시끄러웠던 사패산터널은 저 산너머 어디쯤 있겠지?
사패산에 한번 올라봐야 하겠다.
산중턱에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이건 북한산의 주봉인 삼각산 백운대를 배경으로.
왼쪽의 높은 봉우리는 보현봉.
이제 바윗길이 시작된다.
지난 번에는 보이지 않았던 불암산도 환하게 힘차게 솟아 있고
매월정에서 한장
하늘이 어찌나 시리던지
까마귀들이 돌고 있어서 조심했다.
서양에서는 까마귀들이 길조라 하고
원래 까마귀들은 높은 산에만 있다는데도 찝찝해서.
이번에는 태극기 있는 바위에도 용기를 내서 올랐다.
하산길에 바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코끼리바위라는 것을 실제로 보니 이해가 되었다.
나무 있는 곳의 왼쪽은 몸통이고 오른쪽의 골은 얼굴에서 코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잠시 착각하여 버스로 갈아타는 곳을 놓친 후
시내까지 와서 한참을 걷다가 친구하고 막걸리 한잔하고
광화문야경을 담으니 12시를 향해서 가네.
30분을 걸었는데 여긴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집까지 걸어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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