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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습

쑥과 현미쌀의 만남

북한산둘레길 사기마골에서 뜯어 온 쑥으로쑥버무리를 한번 해볼까

하고선, 손을 걷어 붙였다.

분쇄기에 물을 넣고 갈면, 너무 질게 될 것이라

물을 넣지 않고 현미하고 쑥을 함께 넣어 갈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영 마음과 같지 않아

알갱이가 너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별 수 없다. 밀어 붙이는 수 밖에.

버무리가 아니라 약간 찰기가 있으니 쑥떡으로 전환을 해야 겠다.

밤새 불려 둔 쌀이건만 쉽게 갈리지 않았다.

날의 회전수가 일정 수치를 넘어서면 저절로 멈추게 되어서

두 번이나 각 15분의 기다림후에 다시 가동을 해야 했다.

소금간 조금하고 흑설탕 조금 넣고 그래도 부푼 가슴으로

작업을 해나갔다.

적당히 반죽이 진 상태가 되어 삼베보를 깔고 찜통위에 얹었다.

과연 얼마나 쪄야 할지 몰라서 급히 누리집(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누군가 블루베리떡을 하면서 15분을 쪘다는 글이 나오길래

난 알갱이가 많이 남아 있으니 20분쯤 져야 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언제부터 찌기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어 대략 20분 되었다고 생각한

시점에 불을 끄고, 뜸도 들여 봤다.


모양이 완전히 약밥이다.



뭐 나름대로 먹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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