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와 둘이서 나들이.
역시 괜찮은 곳이었다.
서울시민씨름대회도 구경하고, 단풍숲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오르고 약간의 헤맴끝에 한옥도 감상했으며
좀 심한 듯한 오르막을 헉헉대기도 했고
전망대는 주말인데도 옥상이 통제되어 있어 아쉬웠는데
그래도 구름다리로 찻길을 건너
어르신네들이 전문윷놀이를 하시는 곳을 구경한 것은
나름대로 괜찮은 가을의 감상이었다.
어르신네들이 윷놀이하시는 곳에서 대충 자리를 잡고
막걸리 한사발 하고자 둘러보니 기가 막힌 장소가 있었다.
거기서도 한 때는 윷놀이를 한 흔적이 있고
나무 밑둥들이 빙 둘러처져 있는 것이 너무나 멋진
회합의 장소였다.
정말로 금상첨화인 것은 바로 옆 덩쿨더미에
버려진 밥상이었다.
아마 예전에 노실 때 밥상으로 잔치를 하시곤 한 모양이었다.
정말로 기가 막힌 둘만의 잔치상이었다.
삶은 달걀 4개. 서울장수 생막걸리 2통, 총각김치 아~ 환상이었다.
이건 너무나 웃겼다.
어쩌다 이런 조합이 이루어 졌을까?
덩치가 무진장 큰 친구와 자기가 생각해도 웃긴지
계속 쑥스러워 하는 상대편 멸치.
덩치가 첫 판은 수욱 들어 올리니 달랑 들리는
상대를 아주 아주 손쉽고 고옵게 눕히던 판이었다.
두번째 판은 일부러 좀 시간을 끌다가 역시나........
오늘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제법 확실하다.
오른쪽 삐져 나온 것이 인수봉. 암벽전문가들이 주로 오르는 곳이지.
도봉산을 배경으로
전망대 속에서 친구와 멀리 불암산을 두고서
불암산과 왼편의 덕릉고개(남양주와 서울의 경계)가 움푹하게 보인다.
도봉산이 이다지도 온전하게 다 보이는 곳은 참 드물었는데......
오봉도 다 보였고.
이건 삼각산 봉우리가 온전하고, 오른쪽으로 처져서 솟은 영봉도 멋있다.
왼쪽 벽에 나무모양이 있는데 그 너머도 다리가 이어져 있다.
동물들이 넘어 가라고 배려해 둔 듯 했다.
친구놈이 얘기했는데 날카로운 관찰력이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다 본 수락산.
의자하고 밥상이 환상적이었다.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장소.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건너편 언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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