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많은 짐을 하나 하나 천천히 끌러서 살펴 보며 버릴 건 버리고
보관할 것은 보관하면서 이삿짐 정리한다고 지난 달까지보다 산에
가는 빈도가 낮다보니 살이 마구마구 찐다.
안되겠다 싶어 짐정리는 또 연기하고 산으로 향했다.
요즘 산에 오르면 길가에 자주 보이는 꽃인데
네이버 약초천국에 문의하니 꽃향유라고 한다.
지금 꿀이 한창이라 벌이 많이 달려 든다고 답이 있었는데
그렇잖아도 정말 벌나비도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갑자기 푸드득하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장끼 한마리 유유히 걸어간다.
조심스레 따라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성능이 모자라니 이 정도로만 만족해야 할 듯.
사진으로는 위장술이 좋다.
북한산국립공원안으로 들어 갔다가 조금 더 오른 후에 바로 불광동 방면으로
하산길을 택했다. 혹시라도 남쪽방향으로 뻗은 계곡에서 햇볕을 받는 곳이면
영지버섯이 있을까 싶어서였는데, 온통 가시밭길 덤불을 헤치며 건진 것은
다 포기하고 탕춘대성곽길로 올라 가다가 발견한 구름버섯.
아주 개끗하게 붙어 있었다. 떼내는 것이 처음에는 쉬운 듯 하더니
역시 작으니 까다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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