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양주 다산길

남양주 다산길 제10구간 거문고길

수목원으로 가려던 발걸음이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수목원으로 가지 못해서 그 동안 공부했던 수목들 화초들

다 잊어버릴 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양주 다산길의 유혹은 강했다.

지난 번 제5구간인문안산길 시작점으로 잡았던 피아노폭포 홍보관에서

남양주 안내책자를 가져 왔는데 거기에 주금산 비금계곡의 절경이

소개되어 있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던 차에

바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복민이 초청을 해왔다.

페이스북과 나길도에서 모두 [길 위의 역사학]을 운영하는 친구로서

내 고등학교 후배다.

이번엔 남양주 다산길 제 10구간인 거문고길이라고 했다.

거기에 더하여 비금계곡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 어찌 금상첨화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 손가?

아침 법 먹고 꾸물거리다 보니 또 지각이다.

이번에 일행들보다 한시간은 늦은 것 같다.

복민에게 문자 보내고 청량리로 향했다.

전 날 새벽까지 버섯공부한다고 새벽4시에 잠이 든 탓에

6시에 일어나서 도저히 힘이 들어서 몸을 못 가눌 상텨라

좀 더 자고 일어나서 헐레벌떡 하다 보니 늦은 이유도 있었다.

집에서 8시 50분에 나왔으니 한시간 정도 후 청량리에 도착.

한 십여분 기다렸을까?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

서울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말고 경기도 버스는 어째 도착시간 알림이

정확하지가 않다.

벌써 여러 번 경험한 사실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주금산 비금계곡입구까지 가는

버스 330-1번의 도착시간 안내는 전혀 없었다.

약간 불안하긴 했어도 워낙 경기도 버스의 도착시각 안내가 엉망이라서

기다려 보니 역시나 오긴 온다. 자리도 제법 많이 비어 있고.

하기야 청량리 환승센터 한 정류장 전이 회차지점이니 괜찮다.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도 있는 것이나 좋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바로 한 정류장 가서 무너졌다. 아이 우는 소리

자리가 떨어진 곳에 앉은 노인네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는

호기심과 피곤의 갈림길에선 나의 호기심 승리를 선언했다.

가끔 말로만 듣던 평내호평역이다. 벌써 50분을 달려 왔네.

금방 목적지에 도착할 줄 알았었는데 큰 오산이었다.


몽골문화촌까지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여기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종점까지 갔다.

으레 그러려니 했다.

왜 중간에 미리 떠난 일행들한테 물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차창 밖으로 말로만 듣던 몽골문화촌의 풍경도 담아 보고


드디어 종점에 도착. 막막하다. 어디로 올라야 하나?

성철형께 전화하니 엉? 몽골문화촌에 내려야 한단다.

이거 버스가 금방 출발할 것도 아닌데.......

타고 온 길을 다시 거꾸로 내려가다가 버스가 돌아 나오길래

올라 타니 금방 몽골문화촌이다.


여기서 다시 어디로 가야 하나? 또 성철형한테 전화해서

방향을 잡는다.



저기 정문앞에서 왼쪽으로 난 길이 있는데 그 곳이 다산길이다.

그리로 좀 걸어가니 아래의 이정표가 나온다.

제2 등산로를 택했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1시간을 뒤처져서 올라가고 있다.



가오리모양의 길이 나 있는데 왼쪽이 2코스

오른쪽이 1코스인데 거리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산사태의 흔적

요새는 이런 꽃이 천지다. 이게 누리장나무였던가?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



식당에서 좋은 자리는 미리 진을 치고 있다.

가족여행을 온 건가?

여기 비금계곡뿐만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축령상휴양림도

지나쳤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가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혹시 거긴지 모르겠다.

작은 폭포 소리가 아주 세차게 시원하였다.

거문고길의 시점이 몽골문화촌이고 종점이 광릉내다.


원추리인가?


여기에서 다시 전화를 했다. 거문고길은 철마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성철형 말씀이 주금산으로 오란다. 이번에도 복민이 길을 잘못 들었다.

아무래도 그 녀석 길치인가 보다. 지금까지 길을 제대로 들었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문제야 문제.

여기서 5분 정도 갔었나? 드디어 일행들과 합류를 했다.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미안하게도 받고.






















주금산은 가평군과 포천시의 경계인가 보다.
표석이 두개인데 한쪽에는 가평군의 것이 있고

정상 표석은 포천시에서 세웠다.


하산길은 포천으로 정했다. 도중에 만나 기이한 나무 낮게 깔려 오다가

용틀임을 하며 솟아 오른다.

50분 정도 내려오니까 보이는 약수터



버섯도 구경하면서 뒤처졌는데 계속 내려 오다 보니

일행들이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길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25명 정도인데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산을 다 하고 나니 모두가 아쉬워 한다. 왠지 모를 허탈감?



벌개미취의 잎이 아주 컸다.


뒤처진 4명이 길을 잃었다. 앞서간 대군들은 어디로 갔나?

베어스타운 입구에서 수위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대략 큰 길로 갔다 해서 따라 내래 온 길인데.......

이 굴을 걸으니 끝에는 인도가 없다. 약간 당황을 하신다들.

계속 해서 걷자고 했다. 조금 더 가니 일행들이 신을 벗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상이 모자라서 길게 이어진 옆으로도 앉고


이게 그 유명한 포천막걸리인가? 일동이나 이동은 아니고 내촌 막걸리다.
아래는 메밀김치부추전이다.


옥천에서 60년 동안 했다는 옥천할매묵집이다.

그 손자가 이 곳에서 문을 연 지는 얼마되지 않는다고 했다.

맛이 괜찮았다. 새콤달콤한 동치미 국물도 좋았고

일찍 일어난 일행들이 있어서 다시 본좌석으로 모두가 합류

40분에 한 대 씩 온다는 버스를 기다린다. 마을버스 같은 게 왔다.

일단 타고 봤다. 광릉내로 나가서 어디든 가야할 터.


이십분 걸려서 도착했다.

많은 버스가 있었는데 그 중에 청량리행 버스를 타고 나왔다.

일행들과 인사한 모습은 담지를 못했다.

마음이 급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