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TV소설 [사랑아 사랑아]를 보다가
考證이 좀 모자란 것이 아쉽다.
여 주인공이 결혼 1주년 기념품인가 하는 걸 주면서
"이니셜까지 새겼다"는 말을 했다.
이니셜이라는 말은 당시에는 쓰지 않았다. 60, 70년대가 배경인데
그 때는 아마 "머릿글자"라고 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냥 略字라고 한 것이 맞는 것도 같다.
한자가 없어지니 참 혼동들도 많이 한다.
한자는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
동아시아권의 핵심이고 우리의 역사다.
중국이 싫은 것, 극복해야 하는 것과 한자를 쓰는 건 다르다.
미국이 싫고 서방을 극복한다고 양복을 벗어 던지나?
공방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박스 한 개 값만 받고 하나는 서비스라고 했어요"라는 것도
박스 대산 "곽"이나 "상자"르 써야 하고, 서비스 대신에 공짜 혹은 그냥 드리는 것 이라는
표현을 썼어야 했다.
이 연속극에서 공방 이라는 곳에서 천연염색을 한다.
이것도 웃기는 일이다.
천연염색의 개념은 최근에 등장을 한 것이고
당시에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한 걱정도 없고
성장 일변도의 사회분위기에서 문제시 되지도 않았으며
염색은 당연히 화학약품 염색이었다.
그냥 여름에 홍수나면 깨끗해진다는 생각이었지.
물론, 공방이라는 말도 쓰지 않았다.
그냥 염색공장이라고 하지.
시누이나 사돈댁끼리 반말을 한다.
웃기는 일이다.
당시는 엄격한 예의범절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처럼 동생처럼 지내다가도 혼인을 하면
바로 호칭이 다시 정리가 되는 법인데
그냥 요즘 세태대로 반말을 그대로 한다?
고증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일 것이고
대본이 여유롭게 나오지 않을 것일테다.
그래도 아쉽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능한 일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