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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재활원 방문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1. 11. 1. 15:02

처음으로 자원봉사라는 것을 해 봤다.

사실은 별로 한 것도 없고 다른 분들이 시간을 많이 때워 주셨고

나는 그냥 밥만 몇 숟가락 떠 먹여주고 온 것이 전부였다.

끝나고 식당까지 이동하는 중에 얻어 탄 차에서 운전하시던

박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원봉사중에 제일 쉬운 것이 밥먹이는 것이라고

하셨다.

아마 목욕봉사 등을 말씀하시는 것 같았는데

그 분은 아주 오랫동안 봉사활동도 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많은 사람들의 활동은 보면서도 지금껏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번에 그나마 조금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집에서 모이는 시간에 맞추어 가려고 했는데도

잠깐 딴 짓 하다보니 금세 시간을 놓쳐 버렸다.

2시 30분에 모여야 하는데, 늦을 것 같아 미안해서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첫경험인데 가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망설여져서

문자를 보냈다 30분 정도 늦을 것 같은데 어떻겠느냐고.

걱정말고 오라고 해서 가는데 그나마 졸다가 내릴 곳을 지나쳐

걸어서 거슬러 왔다. 생각보다 외곽치곤 역 사이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명일역에서 굽은다리역으로 다시 와서 보니 시간은 벌써 30분 지각이다.

십여분 정도 걸으면 되겠지 했는데 이 곳에서 주몽재활원까지 30분 가까이 걸린 듯 했다.





명일원터인데 건너서 좀 볼까 하다가 워낙 지각이라서 못 갔는데

건너지 않고 걸어보니 공사중인 중장비에 막혀서 어차피 건넜어야 했기에

아쉬웠다.


마술하시는 분이 많은 시간을 때워 주셨다.

부장선생님께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당부말씀을 해주셨는데

아이들을 동정할 필요도 없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까지 도와 줄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사이이다 보니 아이들이 상처받기 쉬운 처지다 보니

조심할 것을 당부하셨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안쓰러운 건 어쩔 수 없는데 이 친구들은 밝은 아이들이 많았다.

잘 커다오.

뇌병변, 지체 부자유 등의 아이들인데 8할은 무연고고 2할은 기초생활수급가정처럼

개인의 경제적 여력이 닿지 않는 아이들이어서 마음이 쓰였다.

이 아이들이 사회의 든든한 힘으로 잘 자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들이 되고

그렇잖더라도 마음에 큰 나무 한 그루씩 기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지하철역의 화장실이 기가 막히게 멋지다.


인사동의 가을밤


홍제천의 강아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