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나무 사진들, 소나무와 잣나무 구별법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1. 5. 7. 11:07

산에 가면 우리는 소나무를 많이 본다.

그런데 소나무라고 생각했던 것중에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냥 소나무가 아니고

리기다소나무라고 부르는 북미산 수입품들인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잣나무도 있고 전나무도 있다.

유실수를 심는다는 정책도 한 몫 했을 것이고

곧게 잘 뻗는 성질도 산에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소나무와 잣나무는 금방 구별이 되지만

언뜻 보아서는 구별하기 힘든 소나무와 잣나무들도 있다.

무심코 다 같은 모양새인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헷갈리는 것이 많다.

내가 소나무의 종류와 잣나무 그리고 전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 대모산에 갔을 때 부터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한반이었고 지금도 자주 보는 친구녀석이

소나무와 잣나무 구별법을 알았었다고 하면서

잎이 1,3,5개에 따라서 각각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으면서 얘기를 했다.

긴가민가 하면서 하산 길에 이파리를 살펴 보며 얘기를 하는데

그 때는 잘 구별도 안되고 그게 그것 같다고 놀리면서 농담으로 돌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한번 지식검색도 해보고 다음 산행때부터는 자세히

살펴 보리라 마음먹고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과연 재미있는 구별방법이 있었다.

곧게 자라고 우리 전통의 소나무와 달리 잘 자라서 예전에 식목일 행사때 많이 심었던

리기다소나무는 바늘잎이 한 몸에

3개가 나는데 북미에서 들여온 것이다.

우리 전통의 소나무는 잎이2개

잣나무5개였다.

전나무는 독립된 1개의 잎이고.

한동안 그 숫자 세느라고 산에 갈 때마다 열심히 그 바늘잎의 숫자를 세고 다녔다.

그리고는 이젠 눈으로 봐도 어느 정도 구별을 할 수가 있다.

전형적인 모양을 가진 것은 그렇게 눈으로 가려낼 수 있지만

구별이 모호한 것이 있을 때엔 바늘잎 숫자를 보고 확실하게 나눌 수가 있다.

일단 모양으로는

잣나무는 이파리가 길고 방사형으로 나면서 색깔이 소나무에 비하여

군청색이라고 해야 하나 더 짙은 청색인 반면

소나무는 초록과 연두에 가깝다고 할 수가 있겠다.

잣나무는 잎이 소나무에 비하여 길어 보이고

나무 전체에 수북하게 나 있어서 아주 무성하게 보인다.

잣나무에도 북미에서 들여 온 스트로브잣나무와 전통 잣나무가 있는데

스트로브 잣나무는 우리 주변에 많이 볼 수가 있다.

나무가 회색빛으로 매끈한 것이 바로 북미산 스트로브 잣나무이고

우리 잣나무는 나무껍질이 언뜻 보면 소나무와 비슷하다고 할 만큼

매끄럽지가 않고 거친 표면을 가졌다.

소나무는 거북이 등껍질이 솟아나는 것 처럼 갈라진 껍질조각들이

각자 부풀어 올라 조각조각들이 뚜렷한 반면

전통 잣나무는 오래 되어도 껍질이 부풀어 오르지는 않고

비늘 벗겨지듯이 휘면서 일어난다.

그리고 잣나무는 높이 자란 나무를 밑에서 쳐다 보면

유난히 가는 가지들이 방사형으로 사방으로 곧게 뻗어서 돌아가며 난다.

우산살이 뻗은 것과 같은모양이다.

소나무는 가끔 방사형으로 뻗은 것이 보이기는 하는데

대부분 곧게 뻗은 방사형이기 보다는 휘어지고 불규칙하게 가지가 뻗어있다.

홍릉수목원의 담장밖에서 지나치다 본 소나무는 잣나무처럼 생겼는데도

이파리가 2개였다.

이제는 전나무에 대하여 고민을 해볼 차례다.

바늘잎이 한 잎 씩 따로 따로 난다는 지식검색만 했고

사진으로 봐도 도무지 실물을 볼 수가 없어서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산행을 하면서 소나무처럼 생겻으나 잣나무가 아니고 소나무도 아닌 것은

전나무려니 하면서 유심히 보게 되었다.

지식검색을 했을 때 전나무는 영어로 fir tree라고 한다고 되어 있어서

성급하게 fur tree로 알고서는 털이 북실북실하게 난 것 처럼 보여서 그렇게 부르나

혼자 짐작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어느 날 옥수동의 큰 집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담장밖으로 털복숭이 팔을 밖으로 늘어 뜨리고 있길래 아하 저게 바로 전나무구나 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었다.

가지에 달린 잎들이 마치 거대한, 자동차 먼지털이(막대기에 흑인 레게머리같은 것들을

잔뜩 붙이고 기름을 발라서 자동차 차체의 먼지와 때를 닦아 내고는, 막대 손잡이 부분을

쥔 채로 좌우로 흔들어서 먼지를 털어내곤 다시 차체를 닦고 하는)가

연상이 되었었다.

선비가 서서 양팔을 좌우로 옆으로 주욱 펴면 도포자락이 아래로 늘어지는

모양인데 도포자락 부분이, 옆으로 뻗은 가지에서 밑으로 늘어진 잔가지와 솔 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파리인지 굵은 가지에서 다시 뻗어난 가는 가지일 수도 있는데, 하여간 그 부분은

도포자락이 팔 아래에서 밑으로 처져 늘어진 것 같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와 화계사입구(우이동에서 정릉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의

큰 나무를 전나무라고 생각하고 비교해보니 닮았다.

전나무는 확실히 가지만 보면 소나무의 것과 색깔과 모양이 비슷하다.

다만, 가지에 붙어 있는 이파리가 가지둘레에 돌아가면서 바늘 모양처럼 난 것이

다르다.

전나무는 원래 젓나무라고 한다. 젓처럼 하얀 액체가 흘러 나와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전나무의 잎은 주목의 잎과 헷갈린다.

전형적인 모습의 주목(아마 다듬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과 전나무는 구별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언뜻 구별이 안된다.

오늘 홍릉수목원으로 가서 주목과 전나무를 유심히 살려 봐야 하겠다.

주목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끝이 뾰족하고 짙은 녹색의 바늘잎(전나무는 좀더 연두색에 가까운 듯하다)에

열매가 빨갛게 열리는 것으로, 청계산 바랑골 계곡으로 오르다 보면 왼쪽 농원에

심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주목은 나무 몸체의 껍질이 잘 일어 나고 몸체의 색깔이 빨간데 그래서 붙은 이름이 주목이다.

가지는 45도 상향으로 어지러이 나는데 반하여

전나무의 가지는 층층이 나는 것 같이 자란다. 마치 잣나무처럼.

전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쓴다고 초등학교 동창생이 얘기했는데

주목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는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하였었다.

어쩌면 주목이 더 자주 쓰이는 것 같기도 하고.

청계산에서 의왕시로 내려 오다가 찍은 사진 중에 전나무라고 확신을 하면서

나름대로 해설을 붙여 놓은 것이 있는데 이것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확인을 해보고 싶다.

여기서는 인터넷에서 확인한 사진을 올려 보고자 한다.

소나무"과"를 검색하고 전나무"속"을 검색한 내용들 중에서 눈에 띄는 것들로 골랐다.

종의 분류를 할 때에, 예전 생물시간에 배운 것이 기억이 났다.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종"이 가장 비슷한 묶음이다. 계라고 하면 "식물계"처럼 광범위하다.

전나무와 잣나무 모두 소나무"과"이다.

검색을 해보니, 전나무의 하위서식종류 들이라고 하면서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가 있었다.

구상나무의 솔방울을 보니 언젠가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파인애플을 연상케하는 모양이었다. 색깔은 옅은 연두색이었고

아프지 않은 가시가 표면에 돋아나 있는 것 처럼 보였고

크기는 손바닥에 쥘 정도의 크기였다.

이런 정도의 지식으로 산행할 때 계속해서 관찰을 해봐야 하겠다.

가문비나무. 옥수동에서 본 커다란 나무가 이렇게 생긴 것 같다.


구상나무 몸체. 나무껍질이 회갈색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회색이네.


구상나무 솔방울, 이건 전에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연두색이었는데.....


구상나무 잎의 뒷면이 온통 희다.


구상나무, 전나무속의 하위서식종 들이라고 하는데 뭐가 다른지?


전나무


전나무껍질


전나무


전나무목, 분류의 "목"인지 나무라는 의미의 한자 목인지 모르겠다.


전나무. 이건 화계사에서 찍은 사진의 그것과 똑같은 것 같다.

가지가 소나무 같다. 모양이나 색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