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로 이혼? 결별?
방송이나 각종 신문지상을 보노라면,
"ㅇㅇㅇ, ㅇㅇㅇ와10년만의 결혼생활 종지부. 원인은 성격차이."
".........단순한 성격차이?"
뭐 이런 류의 보도는 거의 모든 국민들의 눈에 익은 기사일 것이다.
언론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보니,
잘못된 인식의 표현에도 모두가 덩달아 뛰어 들고 있다.
방송이 신문이 좋은 핑계거리를 만들어 준 셈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표현자체가 어처구니없게도 엉망이고 거짓인데도
다들 이 표현 속에 빠져서 도무지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너무나 인간이기에 자기자신을 표현하는데에도
정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좀 짚고 넘어가자.
아니 다음부터는 바른 표현을 쓰자.
정확한 표현은,
성격차이로 헤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성격일치로 헤어졌다 가 맞는 표현이다.
부부간에 이혼을 하거나 연인사이에 결별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성격일치가 주요원인인 것이다.
아주 상세하게 얘기를 한다면,
"성격일치고 취향의 차이로 헤어졌다"가 맞다는 말이다.
가령, 등산을 가자고 남자가 얘기를 했다고 치자.
그러면 여자가들로 가자고 답을 한다.
이 때 남자가 죽어도 산에 가야 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여자도 무슨 일이 있어도들판으로 가야 겠다고 한다.
둘다 양보할 기미가 없다.
자 여기에서 한번 들여다 보자.
여기에서 산을 좋아하는 것과 들을 좋아하는 것이 성격인가?
우리는 취미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들을 많이 본다.
누리집(인터넷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거나
기업체에서잠재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할 때에 많이 묻는 것들이다.
등산을 한다든가 낚시를 간다든가 들판에 억새풀 구경하러 간다든가
하는 것들은 취미이다.
그게 성격은 아니다.
당신의 성격이 어떠합니까? 라고 묻는데
네 저는 등산입니다. 이렇게 답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이 것에 대하여 별 생각없이 받아 들여 왔다는 것이고
그 이유가 방송에서 신문에서 그렇게 쓰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 온 것이다.
그만큼 방송의 힘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외국어가 난무하고 속어가 판을 치고 무분별한 행동들이 어지러이 돌아 다니고
하는 것에 비난의 목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언론의 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방송의 힘.
다시 위 사례로 돌아가서 애기한다면,
산으로 가자,들로 가자고 서로가 양보없이 주장을 한다면
이 사람들은 정말 고집이 센 사람들이다.
자 어떤가? 이 쯤되면 이 사람들 성격은
참 고집센 사람들이다. 굽힐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타협을 모르는구만.
이라고 성격에 대하여 평을 한다.
그렇다 이게 바로 성격이다. 고집불통.
만약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한다면, 양보하는 사람은 성격이
유순하다 고 얘기를 한다.
그 사람의 성격은 참 부드럽다 라고 한다.
부부가 이혼을 하거나 연인이 결별을 할 때에는
서로가 양보를 하지 않아서, 서로가 고집불통이어서
서로의 성격이 너무나 똑같으니까 헤어지는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취미가 취향이 같고,
한 사람이 느긋하게 준비한다고 꾸물거릴 때
성질급한 사람이 버럭 화를 내도 덩달아 화내지 않고
참고 넘어가 주는 어느 한쪽이 있어서 서로의 성격이 다를 때에는
극단적인 헤어짐을 피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알겠는가?
이혼은 결별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성격일치요 취향의 차이"라는 것을.
우리는 참으로 너무나 인간이기에 이렇듯 우리 마음조차 제대로 헤아려
표현할 줄 모른다.
더 겸손하고 더 양보를 해야 할 일이다.
행동뿐만 아니라 내 정신의 세계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