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따라 나선 영지버섯 산행
벌써 두 번의 약속을 어긴 전력이 있던 지라
전날, 친구의 저녁호출에도 응하지 않았었다.
일기가 불순한데 다행스럽게 우리가 작업을 하는 동안에
날씨는 좋았다.
계곡에서 시원스럽게 바람을 쐬고 몸의 땀을 씻어내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전 날 저녁에 뭘 먹지 않은 덕분에 아침 일찍 집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가 있었다.
창동역에서 7시 31분 동두천행 급행열차를 타고 동두천중앙역에서 내려 소요산행으로
갈아 타려고 기다리던 중.
동행계획이었던 선배는 자명종이 고장나서 늦게 합류하셨다.
볼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라서 다행이었고, 신문도 읽고.....
동두천은 카투사시절의 추억이 어린 곳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남쪽(위)과 북쪽(아래) 방향
동두천의 재래시장 현황을 소개한 내용
한 시간에 한 대씩 신탄리행 열차가 있다.
전철은 25내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소요산역사와 주변 볼거리들
하얀 버섯인데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생긴 것이 영지버섯인데 직접 보니까 흥분되었다.
이것도 식용인지 독서벗인지 모르겠다.
영지버섯하고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는데 독버섯이라고 한다.
선배하고 떨어져서 버섯을 따려고 다닌 지라, 우선 따고 나중에 개울가에서
점심먹을 때 물어보니 큰 일 나려고 한다면서 바로 버리셨다.
이런 것은 그냥 생각해도 독버섯인 것 같은데 나머지는 알 수가 없다.
이것도 영지
이건 우뭇가사리 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청포 같다고해야 하나
아무래도 식용인 듯 해서 따갔더니 목이버섯이라고 했다.
라면끓일 때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셨는데 맛은 잘 모르겠다. 그냥 몰랑몰랑한 것이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목으로 넘겼다.
사방공사를 해 놓은 곳에 그래도 피해가 덜한 것이 보였다.
시멘트 도로가 속이 다 드러날 정도로 찢어졌다. 이럴 수도 있나?
뱃살 ㅠㅠ 엄청나다.
친구한테 가져다 주겠다고 하니 선배께서 두개를 주셨다.
경험이 많은 분이 아무래도 많이 따고 좋은 걸 제대로 따셨다.
테두리에 노란색이 있는 것은 덜 익은 것이라고 한다.
술도 한 잔 했겠다. 길도 유실이 되었겠다.
헤치고 나오다가 저 칡넝쿨에 걸려서 제대로 엎어졌다. 둑 위에서 개울 바닥으로
철퍼덕! 그러나 모래가 많아서 다행이었고 자갈들에 찍힌 곳도 참을 만 했다.
바라다 보는 선배하고 공사장 인부 아저씨 보기가 창피하였을 뿐. ㅠㅠ
큰크리트 배수관과 플라스틱 배수관이 제대로 흩어져 있다.
관을 묻은 위로 난 다리역할을 한 길이 없어졌다. 어마어마했다.
유실된 축사와 아파트 아래층
벽면과 지붕은 멀쩡하고 어떻게 벽과 담 한쪽이 찢어졌나?
바위와 돌이 박히고 떠 내려가던 것들이 훑어 가고 난리도 아니었나 보다.
지반이 무너져서 위험한 상태
저 멀리 산사태인가 했더니, 민둥산이었는데 박대통령께서 전방부대 시찰하실 때
한말씀 하시니 바로 사방공사 돌입하고 푸르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참 독재라도 그런 건설적 독재라면 얼마나 멋진가?
소요산역 앞의 해장국집. 고추기름을 뿌려서 먹는 맛이 기가 막혔다.
간은 없고 천엽만 공짜로 주셨다.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귀가길을 재촉한다.
오줌도 마렵고 해서 창동역에 내려 선배네 가게에 가서 삼지구엽초주 한 잔 더하고
친구놈 만나러 시내행.
역시 삼지구엽초주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렇게 마셨는데 새벽에 허어~
저 멀리가 마차산이라고 한다.
잣방울 술과 영지버섯주. 영지가 적다고 더 넣어야 한다고 하셔서 다음에 또 따라가서
보충을 좀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