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 일주 도전 실패 3
주류는 할머니가게에서 맥주를 마시고. 계산은 안경쓴 분이 하셨다.
나길도 회원인데 내가 정기도보에 가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기도 한다.
하얀옷을 입은 여름숲 님
종원아 옆으로 비켜 앉아라. 성철형님 자세 잘 안 잡힌다.
성철형과 종원도 나름대로 자세를 잡아 본다.
이 길의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권율장군 집터가 있는데 지금은 커다란 은행나무만 쓸쓸히
반긴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딜쿠샤라고 영국인이던가? 서양인 기자의 집이었던 곳이 있다.
지금은 여러 가구가 들어와 살고 있는데, 오래전엔 일제의 압제를 세계만방에 알리던
그 기자가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을 때에도 그 부인은 딜쿠샤(인도어로 해뜨는집
인가 그렇다고 한다)에서 남편이 운동하러 마당에 나올 때 내려다 보곤 한 장소다.
이 길로 주욱 내려가다가 지식경제부 기숙사에서 맞은 편 내리막 골목으로 가야 하는데
주욱 길을 따라 가버리면 길을 잃어 버린다.
결국 뒤에 처져서 따라간 것이 화근이었다. 복민이 앞에서 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다음카페 나길도는 무조건 "깃발"을 따라 가야 하는 철칙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페이스북의 일행도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얘기를 해줬어야 했는데
이후론 완전히 헝클어진 탐방이 되어 버렸다.
서울지방경찰청 맞은편 경희궁의아침 오피스텔 단지로 접어 들었다.
일행도 거리가 벌어지고
우연히 발견한 한성임시정부터
멀리서 앞선 일행들을 따라가면서 새문안교회로 빠지다가 발견한 원각사터.
새문안교회앞인데 1909년 이인직의 설중매, 은세계가 공연된 최초 극장.
새문안교회도 1887년에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회라고 한다.
덕수궁돌담길 쪽 언덕으로 오르다가 구세군사관학교를 찍었는데 우연히도 이성미씨가
잡혔다. 실물이 참 곱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문에서 교대하고 돌아오는 사람들. 시청별관으로 들어간다.
서소문으로 간다고 하던 복민이 또 길을 바꾸었다.
일행이 이상하다고 하길래, 깃발 마음이라고 누가 얘기하던 것이 생각나서 얘기해줬다.
그리고 보태줬다. 현재 23초마다 계획변경이 일어나므로 열심히 따라 붙어야 한다고.
결국 페이스북에서 공지를 보고 합류한 사람들은 서소문으로 가서 헤어져 버렸다.
요 앞의 작은 꼬맹이가 너무 귀엽다.
을지로 서울시청 별관은 옛 미국문화원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