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산길 - 문안산 전망대~정상~헬기장~재재기 고개~마석역까지
이정표를 담는 후배
나길도 회원인 소쿠리님
참나무혹, 차가버섯으로 착각하여 무진장 채집했는데......
끙끙대며 그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무거운 줄 몰랐던 길이었는데......
1시간 36분 만에 전망대에서 정상에 도착
거꾸로 길을 걸었던 누리꾼(네티즌)은 50분 만에 정상에서 전망대로 도착했던데 아쉽다.
가장 큰 볼거리가 문바위라는데 도대체 어느 것이 문바위란 말인가?
정상을 떠나 6분만에 헬기장에 도착. 누리꾼도 6분만에 도착
더덕과 비슷하게 생겨서 캐보니 뿌리가 너무 작고 냄새도 나지 않아 다시 심었는데
이것이 무엇일꼬? 선배한테 물어 보려니 페이스북 접속이 안되어서 실패
지난번 문안산 정상쪽으로 길을 잡았던 일행이 길을 잃었던 이유가 아마 이 곳의 댕기들
때문이 아닌가 추측되는 지점이다. 재재기 고개에서 출발하여 이 곳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판단하면 저 곳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그 때의 일행이
아마 여기서 헷갈렸다면 좌측이나 거의 직진에 가까운 길로 갔을 것이다.
뒤에서 따라 가느라 앞의 일행만 찾기 바빴고 댕기를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밑의 사진을 보면, 좌측으로도 댕기가 있어서 충분히 헷갈릴 만한 등산로였다.
차가버섯으로 오인한 참나무혹 덩어리들이 아주 많이 붙어 있다.
재재기 고개로 더 내려오다가 뒤돌아 본 곳인데 여기가 가장 유력한 탐방로 이탈지점이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재재기 고개에서 올라와 걷다보면 당연히 문안산정상
을 향하는 발걸음이기 때문에 직진에 가까운 오른쪽 길을 택하여 아무 생각없이
진행했을 확률이 높다.
주황색과 녹색의 댕기가 왼쪽편 길에 있다.
마침내 지난 번 재재기 고개에서 문안산 정상으로 오를 때 보았던 개활지로 나옴
헬기장에서 재재기 고개까지 1시간 38분이 걸렸다. 누리꾼은 1시간 29분이다.
놀랍다. 우린 내리막길을 걸었고 그들은 거의 오르막길을 걸은 셈인데......
재재기고게애서 잠시 휴식. 목이 너무 말라서 빨리 하산을 해야 할 상황.
어디로 내려 갈 것인지 잠시 토론.
소쿠리님은 지난 번에 내려 갔던 마석역 방향이 탐탁치 않고 부엉배마을쪽으로 내려가서
운길산역으로 가자고 했고
후배는 그래도 마석역쪽으로 가면 상점이 나오니까 거기가 좋다고 했다.
결국 마석역쪽은 확실하고, 반대방향은 유량선생 묘역까지의 거리가 아리송해서
마석역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홍수로 일한 길의 유실로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마석역쪽으로의 하산길에 이런 것도 보이고. 험한 길을 찍었어야 했는데 목이 말라
빨리 상점 나오기를 고대하느라 겨를이 없었다.
목마를 때 왜 후배가 맥주를 마시는지 이해를 못했었다.
당연히 막걸리로써 시원하게 갈증을 달래야지 했었는데
시원한 맛과 짜릿한 탄산의 자극이 너무나도 당겼던 시간이었고
내 생애 가장 맛있는 맥주의 시간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 날 이 시간을 택할 것이다.
맥주 1.6리터 한통을, 나길도 회원 소쿠리님이 씻는 사이에 거의 다 비웠을 정도로
갈증이 심했고, 맥주가 당겼었다.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소쿠리님이 연거푸 2통을 더 사와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여유있게 마시게 되었다.
주위의 풍경도 감상하고.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한 정류장 위가 버스종점이고 거기에서 매시각 정시에 출발하니
우리가 맥주를 마시던 상점에는 1분에서 2분사이에 도착을 한다.
좀더 쉬다가 6시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마석역에 가니 금방 열차가 들어와서
딱 떨어지는 시간차였다.
이제 숙제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갓길에 오른다.
지난 6일날의 문안산길의 未題를 해결하게 되어 더없이 좋은 기분으로 끝맺음하였다.
후배는 마석역에서 버스를 타고 갔고 소쿠리님과 나는 군자역에서 헤어졌다.
소쿠리님은 둔촌동에 사신다고 하셨다.
난 경복궁역에서 기다리는 친구를 만나려고 광화문역에서 내리면 되는 것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