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박힌 가시 빼 내는 법
그냥 손톱으로 잡기에는 너무 작거나
손톱으로 빼 내려다가 오히려 가시의 일부분이 잘려서 빼내기가 더 어려워 졌을 때는
괜히 족집게를 찾는다 뭐다 수선을 떨 것이 아니라
청테이프(이것도 국어로 바꾸어야 하는데)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다른 테이프는 너무 움직여서 제몸끼리 달라 붙거나 해서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므로
청테이프가 경험상 가장 편리하다.
위의 가시같은 경우는 그냥 그 부위에 살짝대었다가 떼면 금방 빠져 나온다.
그런데 살속에 파고들어 있어서 괴롭히는 경우는 조금의 외과수술(?)이 필요하다.
가시가 박힌 부위의 살을 옆의 손가락이든 아니면 바늘을 든 손바닥의 편한 부위로
밀면 살이 약간 솟아 오른다. 이건 바늘을 꿰기 쉽고 아픔을 줄이기 위하여 하는
사전 준비작업이다.
조금 봉긋하게 한 후에 바늘을 가시가 박힌 위치 조금 앞에서 가시쪽으로 밀어 넣는다.
이 때 살점 속으로 파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살점의 일정 깊이로 많이 아프지 않을 만큼만 밀어 넣었다가는 바느질하듯이
봉긋하게 솟은 살점의 반대편으로 빠져 나오게 한다.
약 0.5센티미터 정도만 꿰면 된다.
그러고는 바늘을 위로 들어 올려 살이 찢어 지도록 한다. 피가 조금 배어 나올 수도 있으나
피검사할 때 보다도 덜 아프다.
다음에는 찢어진 살 부위를 최대한 옆으로 벌려서 가시가 노출되는 부분이 많도록 한 다음
청테이프를 그 부위에 댔다가 떼면 가시가 테이프레 붙은 채 빠져 나온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저께 양주 덕정의 뒷동산에 가서 운지를 따 올 때에 가시가 손가락에 박혀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신경을 긁는다.
청테이프를 붙였다가 떼어도 안되고 해서 그냥 병원에 가려고 놔두었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부위가 약간 붓는다.
휴일 긑나기를 기다리기가 귀찮고 답답해서 압정으로 살을 좀 찢으려고 하니
압정은 끝이 생각보다는 날카롭지가 않아서 역부족이었다.
바늘을 찾아서 작업을 했더니 드디어 해결이 되었다.
아주 속시원한 시간이다.
바늘로 가시 박힌 부위를 꿰매듯이 관통시켜 들어 올려서 살을 좀 찢어 놓았다.
찢은 살 부위를 벌려서 청테이프를 밀착하여 붙였다가 떼어 보니 가시가 묻어 나왔다.
아~ 인간 승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