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에서 동대문까지
지난번 후배가 깃발을 잡았던 서울성곽한번에돌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아서, 페이스북에 나머지 구간을 다 돌자는 제안을 올렸고
선배께서 동참을 하겠다고 해서 나서게 되었다.
4,5명 정도가 모이며 적당하고 안되면 선배하고 둘이서 간다는 생각으로
올린 것이었으니 참여인원의 많고 적고는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7월 2일 경복궁역 1번출구에 10시까지 오십사하고 서둘러 나섰다.
하도 지각을 많이 해서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역시나 또 지각하게 생겨서
문자를 날려 보니, 모범생 복민이는 못 오고, 선배님도 15분 정도 늦으실 것 같고
목동에서 오는 후배도 늦고, 양래만 늘 그렇듯이 일찍 와서 반갑게 악수를 했는데
속을 시원하게 하고자 볼일보러 좀 다녀 오겠다고 했다.
경복궁역으로 내려가는 양래를 나도 따라 가다가 사직단 쪽이 조용하고 좋을 것 같아서
혼자서 사직공원쪽으로 갔다.
약속장소인 경복궁역 1번출구에는 아직 아무도 안 보이는데 양래는 이미 와 있었다.
선배하고 후배가 좀 늦을 것 같아서 양래는 경복궁역 화장실로 가고
나는 사직공원 화장실오 가는 중, 사직공원에 집결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자전거 부대가
보였다. 아주 활기차고 멋있어 보였다.
드디어 10시 25분에 탐방 돌입
지난 번 서울성곽한번에돌기 도전했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하던 종로문화센터 근처
딜쿠샤인데 쿠샤만 보이네. 아쉽다. 다음에 다시 가서 제대로 찍어야 하겠다.
권율장군의 집터가 있는 곳 맞은 편에, 대한민국 독립운동 3.1 만세운동을
세계만방에 타전했던 UPI통신원 알버트 테일러의 옛집터를 담았다.
아버지 조지테일러가 평북 운산의 광산채굴 목적으로 1896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1908년 세상을 떠나면서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알버트 테일러는 1919년에 아들 브루스 테일러를 얻는다.
이 아이가 4살 되던 해에 딜쿠샤를 짓는다.
행복한 마음, 기쁨이라는 인도어. 알버트 테일러의 부인이 인도여행을 갔다가
언덕위의 아름다운 집인 딜쿠샤를 보고 나중에 집을 지으면 이름을 그렇게 붙여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고 한다. 일본경찰에 붙잡혀서 서대문형무소에서 감옥살이 할 때에
아내는 이 집 2층에서 서대문형무소 운동장을 보면서 남편의 안위를 살펴 보았다고 한다.
브루스 테일러는 대학교에 가기 위하여 한국을 떠나고 아버지 알버트 테일러는 1942년 추방을
당한다. 해방이 되고 나서 미군정청의 일원으로 한국에 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하여
다시 한국을 찾는다. 알버트 테일러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에 묻히기를 원한다.
아내도 책을 펴내서 딜쿠샤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아내도 남편도 양화진 외국인묘지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있다.
아들인 브루스 테일러가 몇 년전 87세의 나이로 우리나라를 찾았고 그 사연들이 방송됨으로써
이러한 내용들과 딜쿠샤가 세상에 공개가 되었다.
딜쿠샤는 국유재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관쪽에는 탐방객들이 자주 와서 그런지 거주민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들어가 보려다가 일행들이 조심스러워 해서 그냥 나왔다.
지난 번에 한번 돌았던지라 사진으로 보면 장면이 많이 건너 띈다.
이건 강북삼삼병원 현관자리 경교장 복원공사 현장
강북삼성병원앞 돈의문(서대문)터인데 아크릴 판위에는 지금껏 한번도 눈길을 준 적이
없는데 양래덕에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서대문은 원래 사직단 자리에 서전문이라고 세워 졌다가 도성을 고치면서
남쪽으로 옮겨서 서대문이 되고, 새문 혹은 신문으로 불려서 지금 거리 이름이 신문로다.
새문안이라고 하면 성안인데 새로이 생긴 문인 서대문의 안을 가리킨다.
남산오르는 계단. 외국인 아가씨들에 눈이 간다.
남산정상에서 조금 걸으면 전기버스정류소가 나오고 그 바로 밑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바로 나타나는 운동기구들이 있고 그 옆에 멋진 정자가 있다.
옆에서 자는 불륜남녀들이 찜질방 자는 모습을 연출하여 꼴보기 싫었다.
좌장인 장성철(9회) 선배
2년 후배
1년 후배
성곽담장 위로 놓여진 전망대를 넘으면 성밖이다.
반얀트리클럽을 지나서 자유총연맹 뒸쪽인 듯 하다.
권동이 오줌누면 까치가 고추문데이~ ㅎㅎ
신라호텔쪽의 목책이 나지막하다가 갑자기 높아져서 한 소리들을 했는데
영빈관뜰 가까운 곳에 외국정상들 만찬이나 중요손님들 잔치에 조심스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충분히 이해를 했다. 다른 구간들은 신라호텔 내부였으나 낮은 목책이라 좋았고
광희문 근처
한양공고 앞 가게에서 얼음보숭이를 먹고 조는 양래.
흰줄무늬비비추
종착지인 동대문
여기서도 배 터지게 먹었다.
콩나물시루? 여기가 어디지?인상깊어서 담은 것 같은데.....
장충동에서 소나무가 어떤 종류인가 보려고 땅에 떨어진 솔가지를 집어 드는데
어떤 아줌마가 몇천만원짜리 소나무 만지는 거냐고 하신다.
순간 아! 싶어서 이 집이 이건희회장댁인가요?
맞다고 했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마침 집어든 솔가지가 이건희회장댁의 것이라니
이건 뭔가 있는 것 같지 않은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