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을 넘어 청운공원으로
배는 나오고 눈꺼풀은 더 무거워오고 저녁 5시가 되어서 집을 나섰다.
그러지 않으면 또 어제처럼 새벽까지 컴퓨터와 씨름할 터이니
다리 근육도 적당히 긴장하게끔 할 필요성도 있었고......
집 뒤의 산에는 개나리가 이젠 지고 있다. 덕분에 초록의 이파리가 조화를 이루어 좋다.
한떨기 꽃잎. 산벚꽃인지 매화인지 모르겠다. 외로운 듯 고고한 듯 멋있어서 담았다.
너무나 순결하고 깨끗한 벚꽃이 아름다웠다.
이건 아무래도 꽃잎이 달리는 뽄새가 벚꽃이 아닌 듯 하다.
매화라고 생각해본다.
박완서선생댁에서 본 앵두나무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확률상으로 매화나무일 가능선이 제일 큰 듯 하다.
상명대교정에서 본 소나무.
너무 신기하여 다가가서 살펴 보았는데, 몸체가 소나무와는 딴판이고 오히려
북미산 스트로브 잣나무에 가까운데 이파리가 3개 밖에 없다.
그러면 리기다 소나무인데 리기다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어떻거나 한 몸에 잎이 몇개가 달리는지 살펴 보아도 리기다소나무의 특성대로 3개의 잎이 나있다.
이건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몸체가 어찌 리기다소나무일 수가 있을까?
가까이에서 본 모양새는 잣나무에 가까운데....
잣나무하고 리기다소나무 교배를 시킨 것인가?
아래의 잎(침)을 보라. 리기다소나무의 전형인 3개의 첨잎이 한 몸에 달려있음을 알 수가 있다.
상명대에서 내려와 삼거리에 있는 석파정 한식당 지붕너머 진달래가 너무 강렬하여........
저것 설마 철쭉은 아니겠지?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올랐다. 해가 지고 난 후의 남은 빛(여명)이 좋다.
시내쪽으로도 눈길을 한번 주고
남산의 저녁하늘이 춥다.
이건 더 강렬한데........
향로봉 쪽의 저녁하늘
이건 역시 남산쪽 저녁하늘. 을씨년스럽다.
윤동주시인의 언덕 서울성곽 담장에 걸터 앉아서 무얼하나?
저 젊은이가 윤동주시인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 시집을 보는 걸까?
문득 남녀 한쌍이 다가간다(가로등 좌측의 두사람의 윤곽이 보인다)
나무 밑에서 직접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는 걸 보았으나 나무에 가려서 그림이 나오지 않아
촬영은 포기.
담이 무진장 길다란 청운동의 집. 정주영회장댁쯤 될래나?
자하문터널 쪽 도로로 내려와서 본 자목련.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