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에서 버섯을 찾다
동두천까지 가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전곡까지 들어가야 할 수도 있고.......
늦게 일어 났고 시간도 꽤 지나 버렸는 지라
그냥 가까운 뒷산을 주욱 훑어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역시나 아까시재목버섯은 뛰어난 항암효과 , 면역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약초꾼들의 외면으로 항상 내 차지가 된다. 그러나 나도 너무 많이 따 놓아서
요즘은 눈으로만 즐긴다 주로.
미루나무인지 뿥은 버섯이 독특하다.
버섯이 붙어 있는 나무가 미류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나무는 저런 모양이다.
이건 나무는 같은데 버섯이 다르다. 저게 혹시 상황버섯아닐까?
이게 무슨 나무지? 검색을 해도 잘 모르겠고.
미류나무를 다시 검색해봐야 하겠다.
이건 이정표 역할을 할 바위
소나무가 일본순사 모자를 썼다.
아름다운 나비
뒷산으로는 운동이 부족하여 북한산까지 가보기로 한다.
한참을 올라서 포금정사터도 구경을 했고 비봉으로 갔다가 와야 하겠다.
비봉으로 가다가 옆으로 샜다.
이 곳의 참나무엔 아까시재목버섯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죽은 것 같다.
햇살은 찬란하게 나뭇가지에 내려 앉는다.
이건 뭔가 서너번 봤네.
아름다운 새가 있어서 찍었는데 가지에 앉아 있으나 숨은그림찾기가 되어 버렸다.
이건 조개껍질버섯이 아닐까 식용불가라고 봤는데,
뒷면(자실체)은 융단처럼 보드랍다.
누가 휩쓸고 갔나? 여긴 채취하면 안되는 지역일텐데.........
영지가 너무 작다.
나무 속을 파고 자라는 버섯. 뭔지 모르겠다.
고인돌일까?
이 집은 큰 바위를 담장으로 쓰고, 뒷산이 사유지라서 어마어마한 집이다.
이제 구기동을 뒤로 하고, 내려 와서 매실고추장을 좀 사고
동네 산으로 향한다.
영지가 숨어 있다.
참나무가 바람에 넘어져 있는 곳에 가보니 웬 횡재인가?
운지버섯과 운지버섯을 닮은 고무같은 느낌을 주는 버섯이다.
뒷면이 아까시재목버섯과도 비슷하다.
더 늦어지기전에 집으로 가야 겠다 싶어서, 좀더 윗쪽으로 가든지 아니면 어차피 길이
나 있으니 길 따라 아래로 가든지 해야 하는데 아랫쪽은 왔던 길이라 다시 밟기가
좀 따분한 느낌이었고 해서 그냥 도로에 차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면 길이 있겠지하고선
내려 갔는데 갈수록 더 첩첩산중이다. 옷을 잡는 잡초들의 따가운 손들이 싫었고
주택가 뒷바위 위에서 멈춰선 길은 낙하산을 갖다 주지도 않았고
다시 뒤돌아 오르는 데 이젠 어두워지는 기미도 보이고 힘도 빠져 있는데 가파른 오르막
바위를 타고 걸으니 덜컹 겁도 난다.
안되겠다 싶어서 무조건 산위로 올랐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능선을 타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대로 실천을 한 셈이다.
이건 뭐 주택가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역시 또 항상 길이나 산에서는 겸손하게 좀 돌아 가더라도 그렇게 걷는 것이 사실은 가장
빠른 것이라는 것을 또 깨닫는 사건이었다.
꿀밤이 낮은 곳, 어린 나무에도 열리네.
아까시재목버섯들
죽은 나무를 붙잡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온다.
저거 나무가지가 잘려 나간 자리에 버섯은 노란색으로 바람에 흩날려 버렸다.
아까시재목버섯이 한꺼번에 엄청나게 달린 곳
석양이 아름답게 강렬하다.
석양은 하늘을 그림같이 물들이고
이 그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