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둘레길 송추마을길 -2
매미소리가 하도 좋아서 숲을 향하여 높이 사진기를 들이댔다.
오랫동안 아카시아나무라고 잘못 불리워졌던 나무인 "아까시"나무이다.
꿀도 많이 제공하고 아까시꽃은 중학교때 하교길에는 뒷동산을 넘으면서, 맛보던 상큼함의
향이 지금도 느껴지는듯하다.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1992년 음력 4월 23일, 양력으로는 5월 25일이었는데
경북의성쯤에 운구차가 지날 때 창밖으로 보이던 눈부신 아까시꽃을 잊을 수가 없다.
할머니의 영혼이 화사한 아까시꽃처럼 뽀얗고 소탈하게 극락으로 가시도록 기원했었다.
어느 순간 흰 순백색의 옷을 입으신 할머니가 마치 천사라도 되는 양 훨훨 날아 오르시는 듯한
착각도 느껴 보았던 바로 그 나무다.
북미가 원산지다.
이게 층층나무의 잎이던가? 이거 나도 반복해서 이 글을 봐야 공부가 되지,
쓰기만 해서야 무슨 놈의 공부가 되나?
떡갈나무. 참나무의 종류중 하나인데 잎의 끝부분이 뭉툭한 느낌을 준다.
비슷한 신갈나무와 다른 점이 잎 가장자리의 톱니도 무디고 부드럽다.
개망초와 사과나무던가? 복숭아나무는 버들잎 같았는데 이건 좀 다른 걸 보니
사과나무가 아닌가도 싶다.
물박달나무는 나무껍질이 얇은 종잇장처럼 일어난다. 참 독특하다.
드디어 오봉탐방지원센터로 빠져 나왔다. 둘레길지도가 도착하지 않아서 그냥 복사한
지도를 하나 그냥 주셨다. 간단하게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이 적혀 있었는데
송추마을길이 2시간 40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번을 포함하여 2번의 탐방결과
1시간 20분에서 1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시골길로 들어가지 않고 사진도 많이 찍지
않는다면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아닌가 싶다.
아직 송추마을길이 끝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위 지도에서 보듯이 송추계곡의 푸른 물줄기가 길게 이어진다.
아주 멋진 곳이다. 다 때려 치우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막걸리 마시며 한숨 자고 나면
모든 천지의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올 것 같다.
오봉탐방지원센터를 돌아보면서
이런 식당도 있고
이젠 사용하지 않는 수영장은 족구장으로 변해 있었다.
송추계곡은 명불허전이었다.
저 늘어진 나뭇가지밑 돗자리에서 한잔하고 한숨자면 여름날 아무리 강렬한 태양도
어찌 하지 못하리라.
북한산 구간과 달리 도봉산 구간은 지도가 수시로 방향이 변한다. 현위치를 가장 잘 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그것도 괜찮으나 나처럼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는 사람한테는 치명적이다.
차라리 지도를 바라보는 방향과 일치시키면 딱 좋은데 그런 지도는 참 보기 어렵다.
피티체조를 하는 수영객들. 마지막 끝구령을 부르면 안되는데 계속 불러서 고생들 하고
있었다. 집중을 안하니......그런데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뚱뚱한 듯했다. 살빼기 운동의 일환인 것 같았다. 특정회원들이 단체로 온 것
이리라.
여기서 왼쪽으로
전에 사패산갈 때 원각사입구로 가면서 이 골목이 이상했다.
시골길인데 웬 마을도 많이 보이지 않은데 식당들인가 싶었더니 그 유명한 송추계곡끝이다.
도로로 나왔다. 송추마을길 첫 출발이 도로이고 다시 송추계곡을 지나면 여기 두번째 도로다
확실하게 보호해주는 保護柱 혹은 鐵柱. 확실히 한자를 쓰니까 신조어도 쉽고 한데
요즘 한자를 안 쓰니 민족전통의 한자가 중국것이라고 배척되고 영어가 판을 친다.
어원도 모르고 불명확한데 한심들하다.
일본 태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권에서 공용되고 있는 한자를 배격하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앞으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되는 날을 생각하고 우리 역사가 왜곡되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한자공부를 해야 한다.
원각사가는 길이 낯익다. 지난번에 사패산 갈 때 와 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