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00만인 걷기대회 참가-1
일중이네 가족, 찬우와 지우.
지우는 걷기대회가 끝나고 나서 아이들과 종각역 "반디 앤 루니스"에
다녀 왔는데, 무슨 책을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세종대왕의 딸인 정의공주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깜짝 놀랐다.
요즘 아이들이 다 그런가? 영재교육을 받게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진두형네 가족 호진과 현진. 호진이는 오기 싫은 걸 와서 질질 끌고 다닌 셈이었고
현진이는 뽀오얀 얼굴이 귀여운 아이였다.
요 녀석은 틈만 나면 쉬려고 해서 골치다 이거
남산 탑(타워) 앞에 있는 서울중심점 표지석에서 호진과 현진.
호진 녀석이 올라타 앉는 바람에 중심점이 잘 안 보인다.
호진 녀석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잠시 중심점 사진찍고 나서
어묵을 사먹고 있다.
또 쉰다. 이 노무 자슥
대회후 추첨하는데 아이들이 눈이 빠져라 번호표를 보는데
무심한 번호는 우리를 비껴가고......
화영이가 낸다고 해서 모여든 김치칼국수집. 맛있게 잘하는 집이다.
김치하고 칼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탓도 있고.......
아이들은 다 먹고 나서 너무 지루해 해서 근처 천도교 교당에
놀러 보냈더니 아주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너무 빨리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바람에 아이들의 김을 빼놓았다.
가다가 인사동에서 한 장. 지우만 이 쪽을 보고 나머지는 어딜 보는 거지?
아마 진두형이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그 쪽으로 시선이 향한 것 같다.
양래가 너무 검게 나왔지만 상당히 잘 나온 사진이다.
진두형네 가족 중 식당영업 때문에 일찍 하산한 형수님이 빠져서 좀 아쉽다.
진두형은 합류를 했는데, 호진이 입을 가렸고, 양래 여전히 어둡다.
현진이는 어딜 보고 승리의 V를 그리고 있지?
종각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아이들은 책방으로 보냈는데
호진이가 워낙 책하고는 담을 쌓아서 결국 저희 아빠 호출을 하고야 말았다.
일중이가 가서 데려온 놈
이 녀석을 데리고 소화도 시킬 겸, 술도 좀 깨울 겸 해서 인사동을 휘이 돌았다.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찬우 걔는 1학년이 왜 그렇게 까불어요?" 아무래도 뭔가
마땅찮은 게 있는 모양이었다. 저한테 마구마구 까불었던 모양이다. ㅎㅎ
그래서 맞장구를 쳐줬더니, 하는 말이 "요즘 1학년 들 그렇게 까불다가 형들한테
뒤지게 맞는데......" ㅎㅎㅎ 웃기는 놈이야.
그래서 빙 돌고 난 후에 찬우가 왔길래, 말을 스윽하고 돌려서
둘이 악수하고 포옹하라고 했는데, 이건 둘다 한참을 머뭇거리고
찬우도 혼자서 중얼중얼거린다 아무래도 천도교 교당에서 놀 때에
눈짓으로 겁을 한번 준 것이 아닌가 싶다 ㅎㅎ.
그래도 여전히 귀여운 아이들이다.
진두형네 가게에 가서 골목에서 축구하면서 둘이가 친해졌다.
손가락에 맞아서 찬우가 우는 바람에, 달래는데 좀 시간이 걸려야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