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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세계화도 시의 번역도

오늘 신문을 보니 영랑 시인의 시가 베트남어하고

또 어디 언어로 번역이 된다고 떠들석하다.

어미가 극도로 발달하고 한가지의 표현이 여러 가지가 있는

우리나라 말.

그 뿐인가? 사투리의 투박하면서도

정감어린 바탕이 기본이 되고 그러한 정서를

충분히 이해를 해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시를 번역해 놓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이란 가관이다.

외래어를 쓰거나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것,

우리 말도 프랑스말 비슷한 것을 간판으로 쓰면서

순수 우리말도 이처럼 아름답다고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참으로 한심하고 정신나간 소리들을 한다고 분노가 치민다.

외국어를 닮으면 아름답고 투박하면 아름답지 않다고 하는

사대주의 근성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잘난 체 하고 사대주의 근성이 바로 영어를 그대로 쓰고

외국어를 번역없이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다.

다른 무슨 말로 변명을 해도 그렇게 쓰는 사람들은 양심을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로 나는 단군께서 세종대왕께서 이런 인간들에게 벼락이라도

쳐서 경계를 해주셨으면 소원이 없겠다.

다른 나라의 말을 충분히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말은 정말 쓰면 쓸 수록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세밀하고 희한한 표현들이 있나 싶다.

색깔을 표현하는 말에도 파랗다는 말 뿐만이 아니라 파르스름하다

파릇파릇하다 푸르딩딩하다 푸르다 퍼렇다........

세상 어느 천지에 이렇듯 다양한 표현들을 가지고 또 공감을 하는 말이

따로 있을까 의문이다.

이토록 세계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언어와 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말은

노벨문학상을 받으려고 아첨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말이 가지는

이러한 것들을 세계인들에게 우월성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말은 번역이 필요없다. 번역을 해서도 안된다.

그 까짓 천한 외국어들로 어찌 우리말을 제대로 옮길 수가 있나?

다른 분야는 몰라도 "시"부문에서는 우리는 절대로 노벨상을 구걸해서는 안된다.

부자가 거지한테 동냥깡통에 든 돈을 달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저항시를 쓰는 사람들은 언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노는 인간들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번역을 통하여 노벨상을 받든 구걸하든 내 알 바 아니다.

저항시를 시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그냥 줄을 바꾼 산문에 불과한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한식탐험대라는 방송을 보니까 한식의 세계화 라고 하면서

우리 음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정신나간 짓이 아닌가?

저 무슨 문화사대주의인가?

음식은 그 참 맛을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깨닫게 해서

다가오게 하는 것이지, 그걸 변형시키면 죽도 밥도 아니다.

어떤 것은 특유의 향과 맛에 외국사람들이 싫어 한다고 바꾸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 그 맛을 알도록 가르치고 안내를 해야지

다 바꾸어 버리면 그게 온전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원류인가?

김치가 자극적이지만 좋다고 소문나고 알게 되니까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닌가?

만약 김치를 물에 씻어서 자극적인 걸 다 빼고 깨끗하게 해서

튀겨서 먹는다고 치자. 그게 김치인가? 그건 시어빠진 배추를 튀긴 것과 같다.

우리의 아름다운 말과 글, 그리고 음식을 가지고도 문화사대주의에 빠진 인간들을

경계하고 가르치고 야단을 쳐야 한다.

힘이 없음에 통탄한다.

쓸개 빠지고 정신나간 사람들을 곤장이라도 쳐서 인도를 하고 싶다.

조상님들이시여!

제발 이 못난 후손들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우리의 주체성을 잊어 버리지 말고 정체를 바로 알고

우리 말과 글이 있는데도 "기분이 엎된다"느니 "와우", "웁스"라고 영어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 함부로 영어를 써서 우리 말과 글을 훼손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일깨워 주십시오.

영어를 공부로써 쓰는 경우와 잘난 체 하는 때에 쓰는 것은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양식이 들게 해주십시오.

세월이 흘러서 우리 말과 글이 없어질 때가 올지도 모르는데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도 안하고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 선조들이

계셔서 자기들이 입에 풀칠을 한다는 것을 모르고 정신나간 짓을 하는

역사의 죄인들을 벌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