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담가 놓고 버섯을 손질해야 하는데 흙과 모래를 많이 품고 있는
아까시재목버섯을 만지려고 철물점으로 가서 철솔을 사야 겠다고 생각하며
버섯을 좀 살펴 보려고 밖에 있는데, 마침 진동이 아니고 소리나게 맞춰놓은
휴대전화기에서 경쾌한 음이 두번 들린다.
외출준비를 하면서 휴대전화를 보니화영이 문자다.
둘레길 돌다가 귀갓길에 연락한다며 집에 있으면 막걸리라도 한잔 기울이는 게
어떻겠느냐다.
홍제역은 인왕시장의 막걸리좌판이 문을 열지 않았으면 마땅한 막걸리집은
봐 둔 곳이 없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혹시나 하고 홍제역으로 약속장소를 정하고
나갔는데 역시나 인왕시장의 그곳은 문을 열지 않았기에
몇 군데를 헤매다가 인왕초등학교 근처 8번 마을버스 다니는 길목의
한방숯불구이통닭 호프집에서 간단히한잔을 비우고
다시 길 건너 약국 골목으로 가면 유명한 고깃집이 있는데 그 골목의
조개구이집에서 조개찜으로 소주 한잔으로 마무리했다.
결구 철솔은 못 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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