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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원성취하소서

해돋이 구경을 어디서 하나?

남산에서 할까? 인왕산에서 할까? 서대문구 안산에서 할까?
안산에 가면 떡국을 주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인왕산 청운공원에서는 종로구청 주관으로 행사가 있고

안산은 서대문구청 주관으로 순두부도 주고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늦은 시간까지 방송국 연기대상을 구경하고 새벽 3시쯤 되어서

잠을 잤는데 눈을 뜨니 7시43분. 일출 4분전이다.

이미 해돋이 구경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니

집 뒷산으로 올라가서 해구경이나 하고 오자고 서둘러

준비하고 나섰다.

인왕산 너머 박명이 강한데, 해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뒷산 탕춘대성을 밟아 올라서니 인왕산과 북악사이로

구름이 잠겨있다.

해는 떴으나, 아직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구름만 붉게 물들어 있다.

왔다갔다 하며 기다리지니 구름 사이에 노오랗고 커다란 원이

꿈틀거린다.

마침내 구름을 헤치고 하아얀 2011년의 햇님이 고개를 쑤욱 내밀었다.

성큼 떠올라 새해의 희망을 안겨 주는 듯 했다.

사진기에 담고서 소원도 빌고........

그렇게 나혼자만의 해돋이행사는 끝났다.

하산 길에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웬 사람이 올라온다.

안녕하세요. 사람을 만나서 하는 새해 첫인사.

그 분도 기분좋은 한 해를 가꾸어 가시기를 기원한다.

이제 다른 기분으로 토끼해를 만끽하자.

모두가 건강하고 북녘동포들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일출시간이 7시47분이라고 하는데 59분 현재에도 북악과 인왕산 골에는 구름이 잠겨있다.



구름이 조금 열린 사이로 환한 빛이 눈부시다. 햇님의 모습은 형태를 알 수가 없다.



자그마한 원이 보인다.


이제 온전하게 해가 떠올랐음을 확연히 실감한다.







인왕산 뒤 우리 동네의 새해 아침 모습.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한 고요함이 좋다.


북한산의 새해 첫모습. 개마고원같은 향로봉과 오른쪽의 삐죽한 비봉이 보인다.


향로봉과 비봉의 확대


나뭇가지에 가린 보현봉.



하산하며 마지막으로 강렬한 빛을 띤 새해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