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강하거나 매우 잘난 사람을 나는 존경하고 꼼짝 못한다.
대신 별로 강하지도 않고 그렇게 잘난 것도 아닌데 그런 척 하는 걸
보면 나는 분노한다.
힘이 없어서 바로 응징은 못하더라도 마음 속에서 마음껏
실력행사를 한다.
교묘하고 선동적이고 거짓을 아닌 척하며 포장에 능한 그들을 까발려서
박살을 내주고 싶다.
물론 내가 항상 진실하고 솔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몸과 마음의
노력은 하기도 한다.
예전에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우리말에 적당한 말이 없다고.
하여간 변명들은 터진 입이라고 잘도 하지만 너무나 구차한 변명이었다.
그 때 부터 난 그런 변명들은 당연히 거짓말임을 알고 그들이 뉘우칠 줄 모르는
파렴치한들이라고 규정지어 생각하였으므로 지금도 그런 부류를 경멸하고
낮잡아 본다.
사과를 하고 좋은 우리말을 찾는 노력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이에게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맞다.
적어도 국어에 대한 공부가 약하고 미처 민족 구국의 영웅 전기들을 접하지
않아서 그 분야에 문외한이라서 미안하다고 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그 알량한 자존심 세우려고 별별 변명을 다하고 둘러댄다.
귀뺨을 시원하게 갈겨 주고 무릎으로 복부쪽을 강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니바나 곤충, 꽃을 포함한 식물들을 보면, 당시 우리의 학자들이 얼마나
민족적 자긍심과 의식이 강했는지 알 수가 있다.
양반 선비의 고졸함과 일제의 압제를 뚫고 나온 독립적 기질이 고스란히
남아서 애국애족이 만연해 있을 때 였으니 그런 분위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잘 형성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이후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겪어 나라의 소중함을 아는 시대에도
잘난 척 하려고 영어를 섞어서 쓰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사람들의 변명이 잘난 척 하려고 그래 봤습니다 라고 답하는 게 아니라
우리 국어에 그런 말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이전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굳이 우리말을 찾아서 쓰고 만들어 내고 하는
노력은 어떻게 설명하나? 한심한 사람들이다.
영어나 외국어를 남용해서는 안된다.
우리 국어를 사문화시키고 종래에는 국어를 말살시키는 짓을 하고 있는데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눈앞의 승리를 위하여 눈을 감느낟.
눈앞의 승리는 대중적 인기, 돈 그런 것들이다.
민족이니 그런 고리타분한 의식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런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런 것이 맞다면, 우리는 굳이 힘들게 나라라는 것을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말 없애고 세계 최강의 언어인 영어를 공용화하면 된다.
아니 차라리 미국에 우리나라를 가져다 바치고(받아줄지는 별론으로 하고)
51번째주가 되는 것이 낫다.
이건 바로 민족의 쓸개와 자존심까지 팽개치고, 매춘을 해서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를 욕하지 않는 방식과 같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쓰는 것이 왜 문제냐고 한다. 그렇게 해야 더 빨리 소통하고 발전한단다.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가 세계사를 주도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못할 것도 없다.
필리핀인가는 영어가 아마 공용화 정도 되어서 상당히 잘하는 나라로 알고 있다.
그들이 예전 우리보다 월등히 잘 살다가 지금은 어떤가?
문화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지키지 않고 섣불리 외국을 좇다가 지금도 허덕거리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적어도 그렇게 우리가 부러워 하는 영어를 잘해도
생각만큼 잘 나가는 것이 아니라느 거다.
영어권에서 무시하게 되어 있다.
고유의 언어와 고유의 생각으로 대해야 상대하기 만만치 않다고 느끼지
자기나라 말을 하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쉽게 본다.
제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방송을 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소위 "홈쇼핑"이라는 곳은 우리말을 찾아 듣기가 어려울 정도다.
방송국을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외래어조차도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21세기안에 우리국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전문가의 경고에 맞서서
'무슨 소립니가?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키고 가꿀 것이다'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가 있고
우리 후손에게 나라를 말아먹은 "단체 이완용"으로 찍히지 않는 일이다.
진정한 발전은 내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낄 때에
이루어 지는 것이지, 내 것을 버리고 예속됨으로써 챙기는 것은 찰나일 뿐이다.
지금 현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못된 버릇이 깊숙이 박혀서 무진장 어렵다.
그래서 유치원부터 교육을 하고 방송작가들 국립국어원에서 최소 1년간 교육시키고
민족의식 교육, 역사교육을 시켜서 정신을 제대로 들게 해줘야 한다.
그래도 잘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다음 세대에 기대한다.
유치원때 유아원때부터 교육을 받고 계속해서 그 교육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질 때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투자를 지금 해야 한다.
다만 지금 기성세대에게도 작은 제안은 항상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다음 세대와의 거리를 점점 좁혀 나가는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쓰는 생각없는 말부터 바꾸어 볼 일이다.
"아~ 내 와이프가 말이야~" 가아니고
"마누라" 이다.
"오라~ 우리 마누라가 김치찌개 해놓았다고 빨리 집에 들어 오라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