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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에서의 하루

탈북해서 성공적인 남쪽 사회에서의 정착생활을 해 가고 있는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언제 가자미식혜 가지러 오겠느냐는.

가자미식혜를 담갔다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이북식 식혜는 어떨까 궁금했었고

함께 모여서 먹든 나눠서 먹든 흔쾌히

그 맛을 보여 주겠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시간을 내서 수원으로 갔다.

사실 그 분이 오히려 바쁜 일정을 비워 내게 시간을

내 준 날이었다.


수원가는 전철안에서 바라다 본 철길옆 개나리는 활짝 웃었다.



처음에는 물그릇 받침대 인 줄 알았다는

월남쌈. 아마 쌀로 만든 쌈인 것 같았는데

뜨거운 물(왼쪽)에 담가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쌈으로 해서 소고기 샤부샤부하고 채소하고

마늘 고추를 고명으로 하고 먹으면 참으로 별미다.

탈북한 이 분은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이 집에서

이 걸 처음 봤을 때 쟁반받침대인 줄 알고 그렇게 썼단다.

끝장이다.





꽃구경 할 곳을 근처에서 찾다가 문득 이정표에 등장한 융건릉.

그리하여 그 곳으로.



이 곳에서 충분히 살펴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겉핥기만 하였을 뿐.



시원한 소나무들이 자유스럽다.


정조와 왕후의 능


3학년이라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싱그럽다.


파김치도 얻어오고, 가자미식혜도 시큼하게 맛있고


이북에서 온 명태라고 반을 나눠준다.


시댁에서 만든 오가피즙도 받았다.

이건 뭐 친정 다녀 온 딸네미같다.

챙겨 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얻어 오니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