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래도 표준어를 정할 때에도 심의위원회 같은 곳에서
지역적 이기주의가 발동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일관성없는 발음들을 대하다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할 수 없이 서울지방을 표준어로 내세웠지만 대충 덮어 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에는 경주지방 말이 표준어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지요. 신라천년의 문화가 녹아 있으니 그렇게 이끌어 갔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요즘 서울말은 큰 문제입니다.
발음의 고저장단을 찾아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국어사전의 장단음의 표기가 무색해졌습니다.
그러면 고저장단을 없애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경상도 특히 북부지방에는 한학의 전통이 남아 있어서
발음이 상당히 정확합니다.
여기서 모든 내용을 다 쓸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짚어 본다면
말: 은 우리가 입으로 뱉는 말을 뜻합니다.
말 은 우리가 타는 말입니다.
발: 은 여름에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치는 발입니다.
발 은 다리에 붙어서 걸을 때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발입니다.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입니다.
눈 은 얼굴에 붙어서 세상을 보는 눈입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나 삼촌께서 가끔씩 발음교정을 시켜 주신 게
생각이 납니다.
바둑기사 조:훈현 조:훈현 이라고 하면
야야 아이따 조훈현이라고 해야 한다.
조:치훈 조:남철은 길게 발음이 되고 조훈현은 조조와 같이 짧게 발음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돌이켜 보면 요즘 방송에서 아나운서들의 발음이 상당히 거슬립니다.
고:속도로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일본말입니까? 오래된 속도라는 뜻입니까? "고" 자를 길게 발음하게.
고속도로라고 해야 합니다. 고급 고위공무원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정체성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역겹습니다. 차가 막힙니까? 무슨 정체성입니까?
우리의 "정:체"입니다. "정:체성"이라고 해야 합니다.
경상북도 북부지방의 발음을 표준발음으로 하고 억양은 제가 크게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 고향이 경상북도 북부입니다만, 이건 그런 걸 떠나서 정확함을 기하기 위하여 주장을
합니다.
자 이제 제목에 달린 것과 같이 받침이 중복으로 된 것에 대하여 알아 보겠습니다.
전라도쪽의 발음을 보면 이러한 중음에 대하여 뒤의 것을 발음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왜 그런지는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뒤에 모음이 오면 받침 중 앞의 것이 발음되고 뒤에 자음이 오면 받침 중에 뒤의 것이
발음된다는 것은 지역적 타협의 산물일 것입니다.
차라리 표준어를 복수로 해서 다 인정을 해주되 권장하는 발음만 하나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경상도 북부 지방의 발음을 모두 체계적으로 해 놓지 않으면
한학을 공부한 웃세대가 모두 사라지는 때가 오면 국어사전에서 왜 장음 표시가 남아
있는지 이해할 사람들이 서울에서는 솔직히 한 명도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표준어가 서울중류들이 쓰는 말이라는 걸 걸고서 다 없앨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하지만
이건 몰라서 조상의 유물을 파헤치고 갈아 엎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모르면 배워야지 몰라서 불편하니 없앤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방송에서 본 것인데, 얼마전 경북 봉화국 酉谷 마을을 발음하는데 "닥실"이라고 합니다.
"유"자가 닭유 자 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거기서는 아무도 닥실이라고 안합니다. "달실"입니다.
충무라는 도시가 통영으로 되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바꾼 도시명을 주민들이 기분 나빠해서 원래 부르던대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닥실이 아닙니다. 달실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써 오시던 전통적인 발음이 엉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상의 언어가 반은 없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말을 잘 알고 잘 가꾸는 것이 살아남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받침이 중복으로 된 것은 앞의 것을 발음하도록 해야 합니다.
어색한 것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해야 쉽고 잊어 버리지도 않습니다.
우리말 타협으로 된 결과로 너무 어렵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말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과묵하다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공맹의 도리를 배운 사람들이 많다 보니
과묵을 미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경상도 특히 북부지방의 말은 고저장단이 확실하기 때문에 길게 얘기하지 않고
한 낱말만 얘기해도 다 알아 듣습니다.
"야 발~" 이라고 하면 태양을 가리는 발:을 어떻게 하라는 소린 줄 압니다.
발을 들이 밀면서 나 손하고 "발" 씻었는데? 라고 반문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겠만 우선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논점만 간단히 얘기를 했습니다.
한자는 반드시 교육이 되어야 우리말의 잘못된 발음을 바로 잡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받침의 중복은 당연히 앞의 것이 대표발음이 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모든 것에도 대표되는 것이 앞에 오지 뒤에 오겠습니까?
다 이것이 심의위원들의 다툼 속에서 중재된 타협으로 생긴 것이라 저는 확신을 합니다.
그래서 "흙이"는 흘기로 되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것이고
"흙도"도 흑또가 아니라 "흘또"로 발음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경북에서는 그렇게 발음을 합니다. 주변에 그렇게 발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방송에서 하도 잘 못 발음한 것이 오래 되다 보니 그렇게 따라하는 겁니다.
별 생각없이. 어른들의 발음을 잘 수집하여 보존을 해야 합니다.
"닭한마리"는 다칸마리가 아니고 달한마리로 발음을 해야 합니다.
나중에 또 다른 자세한 얘기로 돌아 오겠습니다.